원태인은 살아났는데...'특급도우미'는 장기부진 수렁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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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08   |  발행일 2021-06-09 제23면   |  수정 2021-06-08 19:29
김상수 2할 타율 전전, 구자욱 한달 넘게 홈런 씨 말라
김상수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삼성 2루수 김상수의 수비 모습.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진 상위권 경쟁팀 NC-두산-SSG-키움과의 10연전에서 5승5패, 5할 승률을 맞췄다. 정규시즌 144경기 가운데 52경기를 소화하며 중반으로 접어든 8일 현재 29승23패를 기록하며 SSG(29승21패)에 1게임차 뒤진 리그 공동 2위에 올라있다.

5할 승률의 마지막 퍼즐이던 지난 6일 고척 키움전, 삼성 선발 투수로 나선 원태인은 5이닝 1실점으로 2연패의 사슬을 끊고 개인 통산 첫 시즌 7승의 고지를 넘었다. 시즌 초 압도적 성적으로 6승을 챙긴 원태인은 지난달 19일 키움전 박동원에게 3연타석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고, 27일 NC전 5⅓이닝 6실점(5자책)으로 패하며 부진에 빠졌다.

원태인은 지난 시즌에도 6승을 달성한 뒤부터 내리 8연패를 당했고, 결국 시즌을 6승10패 평균자책점 4.89로 마감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의 결정은 '휴식'이었다. 재정비를 마친 원태인은 경기 초반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이내 야수들의 수비 도움을 받아 안정을 찾았고 승리를 챙겼다.

삼성 2루수 김상수는 3회 1사 1루 상황에선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꿰뚫는 박병호의 빠른 땅볼 타구를 막아선 뒤 글러브 토스로 1루 주자를 잡아내는 등 이날 여러 차례 빠르고 강한 땅볼 타구를 처리해내며 실점을 막았다.

구자욱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6회말 키움 프레이타스의 라이드라이브 타구를 잡아낸 구자욱이 잠시 앉아 몸을 추스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구자욱도 결정적 수비를 보여줬다. 삼성이 3-1로 앞선 6회말 1사 2·3루 위기에서 키움 프레이타스의 타구가 우익수 방향으로 향했다. 안타로 이어졌다면 동점을 허용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구자욱은 고도의 집중력으로 이 타구가 땅에 닿기 전에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이처럼 집중력 있는 수비로 원태인을 도운 김상수와 구자욱이 정작 타격에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김상수는 올해 173타수 35안타, 타율 0.202를 기록 중이다.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들 가운데 가장 낮다. 최근 일주일 성적만 떼어놓고 보면 16타수 3안타로 타율 0.188에 장타가 하나도 없다. 한 달로 범위를 넓히면 타율은 0.154(65타수 10안타)로 더 나쁘다.

구자욱은 훨씬 심각하다. 4월만 해도 0.337(89타수 30안타)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2루타 7개, 3루타 1개, 홈런 4개를 시원하게 때려내던 그는 6월 들어 12타수 2안타 0.167의 저조한 타율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일 LG전에서 홈런을 때린 뒤 한 달 넘게 홈런도 씨가 말랐다.

김상수와 구자욱은 삼성 타선의 핵심이다. 김상수는 1번과 9번 타순을 오가며 상·하위 타선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야한다. 구자욱은 시즌 초 '강한 2번'의 진가를 보여줬고, 중심 타선에서 타점 생산을 맡아야 할 자원이다.

김상수는 데뷔 13년 차 베테랑이고, 구자욱도 벌써 7시즌째를 치르고 있는 만큼 스스로 평년 수준의 타격감을 되찾으리란 예상도 나온다. 역대급의 치열한 순위 경쟁으로 판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올 시즌에서 두 주축이 타격감을 되찾아 팀의 상위권 경쟁에 보탬이 되길 팬들도 바라고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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