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2021시즌 전반기 결산 .2] 돌직구 넘어선 돌부처·타율 3할 포수…사자군단 깨운 베테랑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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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15   |  발행일 2021-07-15 제19면   |  수정 2021-07-15 07:53
오승환, 日美무대서 변화구 장착 '위력투'…300세이브 금자탑
포수 최다이닝 출전 강민호, 타격·주루도 커리어하이 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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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열린 두산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오른쪽)과 포수 강민호. <삼성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가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조기 종료된 올 시즌 전반기를 3위로 마무리했다. 6년 만에 가을무대 진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건 팀 내 베테랑의 눈부신 투혼 덕분이다.

사자군단의 맏형 오승환은 '회춘'이란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에 마침표를 찍고 있다. 올해 마흔인 오승환은 4월25일 KBO 통산 최초로 300세이브 금자탑을 완성했다. 37경기 27세이브로 구원왕 타이틀 탈환도 바라보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2.52, 블론 세이브는 1개뿐이다.

묵직한 돌직구는 사라졌다. 미국에서 뛴 2016시즌 베이스볼서번트 기준 직구 구속은 시속 150.5㎞이었는데 2019시즌 146.6㎞로 줄었고 한국으로 돌아온 지난해 146.2㎞(이하 스탯티즈 기준)까지 떨어졌다. 올핸 146㎞다.

하지만 현재 한국 야구에서 오승환보다 빠른 직구를 가진 마무리 투수는 LG 고우석(153.1㎞), 키움 조상우(148.8㎞) 정도가 전부다. 여기에 오승환은 일본과 미국을 거치며 장착한 변화구를 섞으며 여전히 위력적인 투구로 팀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공격과 수비에선 안방마님 강민호(36)가 팀을 이끈다. 강민호는 올 시즌 전반기 241타수 78안타 11홈런 44타점, 0.324의 타율과 0.888의 OPS를 기록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커리어 하이'에 범접하는 성적이다.

올핸 주루에서도 적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민호는 올 시즌 35득점을 올렸다. 주자 강민호가 득점할 확률은 21.1%다. 5년 전인 2016시즌(21.3%)과 비슷하다. 주루 적극성을 확인할 수 있는 추가 진루 횟수(21회)나 확률(38.2%)은 개인 최고 수준이다.

수비에서도 강민호는 올 시즌 67경기(63경기 선발)에 포수로 출전해 리그 전체 포수 중 가장 많은 539⅓이닝을 소화했다. 평균 대비 수비승리기여도(WAA)는 0.516으로 리그 선두다. 그가 출전한 경기에 등판한 투수의 평균자책점은 3.76으로 LG 유강남(3.50) 다음으로 낮다.

오승환·강민호 외에도 중간 계투 우규민(36)은 17홀드로 홀드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우규민은 5월까지 '미스터 제로(평균자책점 0)'의 위용을 떨치기도 했다. 이후 블론 세이브도 두 차례 허용하고 평균자책점은 2.91까지 올랐으나 오승환의 9회에 앞서 우규민이 8회를 틀어막는 '필승조'로 활약 중이다.

타선에선 1986년생 동갑내기 오재일과 이원석이 버티고 있다. 올해 삼성에 합류한 오재일은 타율(0.276)은 조금 아쉽지만 홈런 12개를 포함해 장타(0.505)를 뽑아내며 파괴력을 더했고 철벽같은 1루 수비로 안정감을 줬다. 이원석 역시 3루 코너를 책임지며 하위 타순에서 2개의 만루홈런을 터트리는 등 맹활약했다.

삼성은 시즌 후반기가 시작하는 다음 달 10일까지 주어진 휴식기를 알찬 휴가와 훈련, 연습경기로 채운다. 이 기간 베테랑들이 떨어진 체력을 완벽히 회복해야만 전반기 조기 종료로 더욱더 빡빡해진 후반기 일정에서 삼성이 살아남을 수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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