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48년만에 '귀신 잡으러 하늘로 간다' … 직할 항공단 창설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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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01   |  발행일 2021-12-02 제8면   |  수정 2021-12-0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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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사령부는 1일 경북 포항 해병대항공단 기지에서 김태성 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해병대항공단 창설식을 개최했다. 해병대 항공부대 역사와 함께 했던 해병대 항공병과 예비역들이 마린온에서 내려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해병대사령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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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사령부는 1일 경북 포항 해병대항공단 기지에서 김태성 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해병대항공단 창설식을 개최했다. 김태성(왼쪽) 해병대사령관이 지은구 초대 항공단장에게 부대기를 수여하고 있다.<해병대사령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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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항공단 조종사들이 마린온 앞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해병대사령부 제공>

해병대 항공단이 해체 48년 만에 부활했다.

해병대사령부는 1일 김태성 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경북 포항 해병대 항공단 기지에서 해병대 항공단 창설식을 개최했다. 이번 창설식에는 해병대 항공부대 역사와 함께했던 권순각 예비역 대령 등 해병대 항공병과 예비역들과 함께 이날 취임하는 항공단장이 마린온 헬기에 탑승해 기지 주변을 비행 후 행사장에 입장해 의미를 더했다.

아울러, 한미 양국 해병대는 이날 항공멘토 프로그램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 해병대는 야전 운용, 항공전술·훈련, 항공 군수, 안전통제, 기술교류 등의 부문에서 긴밀히 협력해 한미 연합작전의 상호운용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병대 항공단은 기동헬기 2개 대대와 공격헬기 1개 대대 등 3개 비행대대와 관제대, 정비대로 구성되며, 전시 상륙작전 임무 투입, 국가 전략 도서 방어, 신속 대응 작전, 재해·재난지원 등 다양한 작전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김태성 해병대사령관은 "해병대 항공단이 국가전략기동군으로 임무를 수행할 '공지기동 해병대'의 강력한 날개가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며 "항공단 창설이 해병대 미래를 여는 첫 비상(飛上)임을 명심하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자"고 말했다.

초대 항공단장으로 취임한 지은구 대령(해사 46기)은 취임사에서 "한국형 공지기동부대 역량 강화를 위해 전투 준비된 해병대항공단을 만들어나가는데 매진하겠다"며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는 해병대 항공단의 역사가 해병대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해병대는 6·25전쟁 이후, 항공대가 포함된 상륙사단 창설을 계획하고, 1958년 3월 1일 제1상륙사단 항공관측대 창설을 시작으로 1973년까지 항공기 23대와 항공인력 125명을 양성하며 전력을 키웠다. 전군 최초의 해외파병 항공부대로 베트남전에 참전하기도 했다. 최초 전투 파병 부대인 해병대 청룡부대에 항공대가 편성돼 1965년 10월부터 1971년 12월까지 정찰·함포 유도·전단살포·항공 화력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약 450여회 1천 537시간의 비행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1973년 해병대사령부 해체 이후 해군으로 통합됐다.

이후 1987년 해병대사령부가 재창설된 뒤, 2008년 해병대 조종사 배출을 시작으로 2014년 해병대 항공병과를 다시 만들었고, 2018년에는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 1·2호기를 인수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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