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지대] 청소년이 행복하면 대구가 행복합니다

  • 박선 대구청소년지원재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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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02   |  발행일 2022-05-02 제25면   |  수정 2022-05-02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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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 대구청소년지원재단 대표

"구체적인 청소년 정책이 안 보입니다" "청소년들의 소리에, 청소년 현장의 제안에 귀 기울여 주세요" 선거 캠프에 자료를 보내고 정책공약집에 담기기를 바라는 간절한 목소리가 올해도 들려온다. "선거권이 없는 청소년 정책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별로 없을 겁니다"라는 이미 힘 빠진 우려의 소리도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 청년이 되고 성인으로 성장할 우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투자하고 지원해야 함을 역설하며 현장의 소리들을 모으고 6·1 지방선거에 희망을 제안한다. 청소년이 행복한 '청소년 행복수도 대구'를 바라면서….

문화예술, 모험과 개척, 국제교류 등을 희망하는 마음과는 달리 과다한 학습 등으로 충분한 여가·휴식 시간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방과 후에는 주로 학습, TV 시청 및 휴대폰 사용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아동 청소년 인권실태조사) 오늘날 우리의 청소년들을 위해 청소년 현장 실무진이 제안하는 몇 가지를 소개한다.

먼저, 지역 연계 청소년 행복 정책 추진협의체 구축이다. 과거에는 어쩌면 학교와 가정의 긴밀함이 강조되어 학기 초가 되면 담임선생님들의 가정방문 등이 당연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맞벌이 가정이 대다수이고 가족 형태도 다양해지면서 가정 돌봄의 영역이 공공서비스로 확대되어 있다. 특히 학교 안과 밖, 가정 안과 밖을 빈번하게 넘나들면서 생활하는 경계선상의 아이들을 위해서는 여러 기관과의 긴밀한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시적인 협의회를 통해 소통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에 대구시, 교육청, 경찰청, 청소년 관련 기관 등이 함께 지역의 각종 청소년 현안을 논의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정례회의 운영을 제안한다. 경계선을 무색하게 하는 아이들에 비해 제도와 법률, 현장의 칸막이는 너무나 높다.

둘째, 대구의 대표 청소년특화시설의 건립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창업랩, 유스호스텔, 문화교류센터, 진로체험공간 등의 기능이 내재된 청소년복합문화공간이 필요하다. 청소년의 다양한 교류 및 체험활동이 어우러지는 국내 대표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국제 규모 청소년대회 및 회의 기능으로 글로벌리더 양성에도 기여하는 청소년종합공간은 청년층의 유출까지도 방지하는 대구의 랜드마크가 되리라 기대한다.

셋째, 청소년 관련 문제 및 청소년 정책 수립과정에 청소년 당사자들의 참여 필요성 인식 정도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동청소년인권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참여 인식 감소 이유가 시간과 정보의 부족, 참여 기회나 방법의 부재, 사회의 편견 등으로 요약된다. 지역마다 편차가 있으나 일괄적인 정보제공으로는 흥미도 떨어지고, 톱다운(Top Down)형태의 정책수립과정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 그리하여 지방분권시대에 부응하는 지역 맞춤형 청소년정책에 대한 연구개발 거점기능구축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대구청소년현장의 현황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다양한 실태조사를 통해 청소년정책 연구개발의 중추기관으로서 싱크탱크(Think-Tank) 역할 구축이 필요하다. 현장 실무자들의 소리가 정책으로, 청소년들이 제안한 참신한 아이디어가 채택되어 실행되는 과정을 함께 하는, 입체적인 연구가 가능한 선도 모델의 구축을 제안한다.

시드니 해리스가 말한 "행복은 장소가 아니라 방향이다"에 동의하면서 대구의 청소년들에게 행복의 방향을 제시할 건강한 생태계구축은 행복도시를 지향하는 대구시의 또 하나의 중요한 미션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박선 (대구청소년지원재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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