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맨발로 밟은 오징어 대량 유통은 안됐다" 외국인 선원 일탈로 밝혀져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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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12   |  발행일 2022-05-13 제8면   |  수정 2022-05-12 16:00
해당영상은 외국인 선원 숙소로 확인

건조오징어 생산은 위생적인 시설에서 작업
포항시 맨발로 밟은 오징어 대량 유통은 안됐다 외국인 선원 일탈로 밝혀져
외국인 노동자가 건조오징어를 발 뒤꿈치로 밟는 모습이 담긴 영상. SNS캡처

최근 경북 포항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마른 오징어를 발이나 신발로 밟아 펴는 영상이 소셜미미디어(SNS)에 공개돼 논란인 가운데 문제의 마른 오징어가 대량 유통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포항시에 따르면 한 외국인 남성이 마른 오징어를 맨발로 밟아 펴는 영상을 한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 영상에 나오는 사람들은 바닥에 쌓아놓은 마른 오징어를 하나씩 펴는 과정에서 맨발로 밟거나 발 뒤꿈치로 쓸어내렸다.

2명은 침대에 앉아 작업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들은 작업복, 위생모, 장갑 등 기본적인 장비도 착용하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해당 영상을 올린 외국인이 포항 수산물 시장에서 일한 영상을 올린 점으로 미뤄 포항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포항시는 11일 오후 현장을 점검한 결과, 영상에 나오는 장소가 마른 오징어를 생산하는 업체가 아니라 외국인 선원 숙소란 점을 확인했다. 시는 외국인 선원들은 오징어잡이 배에서 일하면서 선주에게서 받은 오징어를 가져와서 숙소에서 먹거나 인근 시장에 조금씩 판 것으로 추정한다.

다만 이 오징어가 시중에 대량으로 유통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포항에는 마른 오징어 제조업체가 37곳 있으며, 이들 업체들은 마른 오징어 제조업체는 숙소가 아니라 작업장에서 건조나 손질을 하고 오징어를 펼 때 수작업이 아니라 프레스기계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지난 1월 초에도 틱톡에 영덕의 한 수산물가공업체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이 작업용 신발로 추정되는 흰색 신발을 신고 바닥에 깔린 건조 오징어를 밟는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된 바 있다.

영덕군은 덕장에서 말린 오징어를 자루에 담는 과정에서 위생모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해당 업체에 과태료 70만 원을 부과했다. 최근 연이어 마른 오징어와 관련해 비위생적인 영상이 올라오자 많은 네티즌은 "이런 영상을 보고서는 마른 오징어를 먹지 못하겠다"라거나 "혐오스럽다"란 반응을 보였다.

이에 포항시 관계자는 "외국인 선원의 개인적인 영상으로 오해가 발생했는데 이런 일로 건조오징어 생산업체 전체가 비위생적인 것으로 매도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외국인 선원들의 지도 점검과 함께 국민들께 안전하고 위생적인 수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생산업체에 대한 위생 지도점검을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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