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거워지는 삼성 구자욱…6연속 위닝시리즈 이끌까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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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18 15:03  |  수정 2022-05-1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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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1회 말 솔로 홈런을 때려낸 뒤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다시 뜨거워진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의 방망이가 6연속 위닝시리즈를 이끌 수 있을까.

구자욱은 지난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득점 맹활약했다.

첫 타석부터 구자욱은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내면서 날카로운 타격감을 뽐냈다. 상대 선발투수 이민우와 7구 승부를 끌고 가며 괴롭힌 것도 살아난 감각을 대변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6구 승부 끝에 삼진을 당한 그는 바뀐 투수 김범수를 상대로 한 세 번째 타석을 안타로 연결했다. 풀카운트에서 시속 150㎞ 직구를 공략해 좌익수 앞에 떨어트렸다.

팀이 1-4로 뒤진 9회 초 무사 1루에 마지막 타석을 소화한 그는 한화 마무리 투수 장시환의 초구를 때려 무사 1·3루 추격 찬스를 이어갔다. 구자욱은 2루 베이스를 훔쳤고, 후속 타자 오재일이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구자욱은 홈을 밟았다.

비록 삼성이 점수를 더 추가하지 못하고 3-4로 패하면서 구자욱의 활약도 무색해졌으나, 부상 복귀 후 부활 조짐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구자욱은 지난 4일 대구 NC전을 앞두고 허리 부상 탓에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5년 총액 120억 원의 '비 FA(자유계약선수)다년 계약' 대박을 터트린 구자욱은 개막 후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복귀와 이탈을 반복하면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그는 무리하게 훈련에 매진하다가 되레 화를 입었다.

착실하게 복귀를 준비한 구자욱은 지난 15일 대구 두산전에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고, 시즌 1호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날도 3번 타자 우익수로 나선 그는 1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의 초구를 노려 우월 홈런을 만들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강한 타구였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뽑아낸 구자욱은 일찌감치 시즌 네 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달성했다.

복귀 직후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는 구자욱은 삼성의 상위권 진입 핵심이 될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 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어진 KIA와의 시리즈 스윕승부터 지난 15일 끝난 두산과의 3연전까지 다섯 시리즈 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직전까지 8승 15패, 승률 0.348까지 미끄러졌던 삼성은 기세를 타면서 승률을 0.526(17일 기준·20승 18패)까지 끌어올렸다.

이번 한화와의 3연전은 패배로 시작했으나, 6연속 위닝시리즈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 리드오프 김지찬이 5월 들어 타율 0.386(44타수 17안타), 호세 피렐라가 0.412(51타수 21안타)로 밥상을 차려주고 있다. 4번 타자 오재일 역시 4월 부진을 털어내고 이달 5홈런, 14타점을 쓸어 담는 중이다. 그사이에 포진한 구자욱은 '공포의 상위 타선' 기폭제가 됐다.

스타 플레이어는 1군에서 꾸준히 경기를 치르는 것만으로도 제 몫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상대 팀에 압박을 주고, 컨디션 등락이 있을지언정 결국엔 실력에 걸맞은 성적을 얻어낸다는 믿음이 있어서다. 삼성 팬들이 타고난 스타 플레이어 구자욱이 팀 상승세를 이어가리라 기대하는 이유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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