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되자…청송 달기·신촌 약수 관광객 늘었다

  •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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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16 06:55  |  수정 2022-06-16 06:59  |  발행일 2022-06-16 제9면
철분·탄산·미네랄 다량 함유
휴일이면 하루 800여 명 찾아

신촌약수터
최근 관광객이 몰리는 청송 신촌약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외식업계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약수로 유명한 청송 달기약수와 신촌약수도 마찬가지다. 최근 휴일이면 코로나 전으로 돌아간 듯 인산인해다. 특히 신촌약수터는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 톨게이트가 인접해 관광객 발길이 부쩍 늘었다. 약수가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약수로 만든 닭백숙을 먹기 위해서다.

신촌약수는 고려 말엽 평산 신씨와 조선 초엽 영해 박씨에 의해 개척된 마을이다. 약수는 고속도로와 만나 상권을 형성했다.

옛날 어느 보부상이 황장재(진보∼영덕 간 고개)를 넘다 도적을 만나 정신없이 도망쳐 지금의 신촌리 부근에서 쓰러졌다. 비몽사몽간에 뽀글뽀글 물소리가 들려 자신도 모르게 맛을 보니 정신이 맑아지고 속이 편해졌다. 이 소문이 퍼지면서 사람들이 약수터를 찾았다.

약수터는 붉은 철분이 흘러들어 주변 경작지가 황폐화된 쓸모없는 땅이었다. 그러나 약수의 효험이 알려지고 많은 사람이 찾으면서 현재 16가구가 식당업에 종사하고 있다. 코로나가 숙지기 시작한 4월부터 휴일이면 하루 800여 명이 찾아와 줄을 설 정도다. 신촌약수 번영회는 "관광버스가 본격적으로 운행되면 주말 평균 2천명이 넘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역시 특미는 닭과 약수로 만든 음식이다. 1999년 발표된 계명문화대 이성호 교수의 '약수에 관한 연구'에서 신촌약수는 철분, 탄산, 미네랄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임산부의 조혈작용에 탁월하고, 마그네슘과 칼슘성분은 뼈와 치아 구성, 신경 흥분 억제효과, 체액의 산과 알칼리 균형에 도움을 준다고 기록돼 있다.

지난 주말 이곳을 찾은 최모(66)씨는 "신촌약수 닭백숙은 인삼과 밤, 대추 등 각종 약재까지 넣어 비싼 보약 같은 음식이다. 먹고 나면 기운이 솟는다"며 "최근 닭불고기, 닭매운 볶음탕 등 메뉴가 다양해져 더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글·사진=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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