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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경우 지난 4월 기준 수출입 무역수지는 흑자를 달성했다. 하지만 국제 원자재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곧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수입 품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정밀화학원료·유연탄·철광·합금철 등 원자재 국제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이 오면 수출액 자체는 늘어날 수 있지만 수입이 크게 늘면 적자도 불어난다. 가격 변화에 따른 수요량 변화인 가격효과도 나타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재 5월 동향을 집계하고 있는데 경기침체 영향이 바로 수치로 나타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했다.
지역 자동차부품 A사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수출 물류비가 많이 올라서 부담이 커졌다. 다행히 수출 물량이 줄어들지 않았지만, 최근 공급망 병목 현상 탓에 원재료 수입이 어렵고 가격도 날이 갈수록 치솟아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다. 또 섬유업계 B사 관계자는 "장기적 침체였지만 이번처럼 어려운 건 처음 봤다. 특히 에너지 관련 지출로 인한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향후 무역수지 전망은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무역수지 적자 평가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와 같이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무역수지가 적자를 보인 사례는 지난 20년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무역수지 적자 원인에 대해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을 비롯한 경기변동 요인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및 친환경·저탄소 수요 확대로 천연가스 수입이 단기간에 급등하는 구조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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