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 바다를 향하여 .5]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AI 이용한 '스마트 양식' 뜬다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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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19   |  발행일 2022-06-20 제1면   |  수정 2022-06-20 06:58
엘빈 토플러 "인터넷 보다 수산업이 더 경쟁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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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책사업으로 확정된 스마트양식클러스터 조감도. 경북도는 스마트양식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기존 재래식 양식에서 탈피해 ICT·IT·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양식 기술 개발 및 보급에 나선다. 경북도 제공
'스마트양식'이 수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어민 소득원의 신규 창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지도를 다시 그릴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CJ그룹 계열사인 CJ피드앤케어(CJ F&C)는 '대서양 연어' 양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6만여㎡ 규모의 스마트양식장을 통해 연간 500t 가량의 대서양 연어를 양식하겠다는 전략이다. 소규모이지만 이른바 '육상 순환여과 방식'의 기업형 스마트 양식장을 짓고, 사료도 연어 양식에 적합한 종류를 개발키로 했다. 국내에서 맞춤형 사료 개발에 나선 첫 사례다. 내년에 본격 가동될 예정이며, 2025년 상품 출하를 목표로 한다. 연어는 노르웨이 수입품을 비롯해 국내 소비가 근년들어 급증하는 어종이다.


'스마트 양식'은 세계적으로 대기업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분야다. ‘잡는 어업’이 아닌 ‘기르는 어업’에 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IoT) 등첨단 자동화 기술을 가미한 산업이다. '생산-가공-판매' 시스템에 빅데이터까지 적용한다.


미래학자 앨빈토플러는 일찌기 21세기 식량 확보에 가장 중요한 산업으로 '수산양식'을 꼽기도 했다. 그는 심지어 "인터넷보다 수산양식에 투자하는 것이 더 가치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 워싱턴대학 미래예측사이트는 향후 20~30년간 세계시장을 주도할 산업으로 ‘지구온난화 관련 산업’과 함께 ‘수산양식 산업’을 선정하기도 했다. 이미 지난 2014년 일본의 미츠비시 상사가 세계 3위 노르웨이 연어 양식업체인 세르마크를 14억 달러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수산업은 세계 최고 곡물기업인 카길을 비롯 글로벌 기업들의 신규 전략 산업으로 떠올랐다.


경북도와 포항시도 스마트양식산업에 동참하기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경북 수산자원연구원은 연어 완전양식을 목표로 '연어류 스마트 아쿠아 팜 연구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ICT(정보통신기술)와 AI를 기반으로 세계 최초로 북태평양 연어류의 완전양식 기술 개발과 함께 인공 종자 확보가 목표다.


2025년까지 국가시책사업으로 총사업비 400억 원을 투입해 조성 중인 '포항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와의 시너지를 통해 2025년 이후 연간 1만t 이상의 연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된다면 경북도는 국내 연어수입량의 20%이상을 대체하게 된다.


김성학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연어류 완전양식 기술을 개발할 경우 남획 우려에서 벗어나 자원 극대화 등 어업생산 다양성 확보에 큰 전기를 맞게 될 것"이라면서 "스마트 양식을 통해 기존 양식어민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성장동력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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