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는 가을 태풍답게 곳곳을 할퀴고 갔다. 포항·경주에 시간당 100㎜가 넘는 물폭탄을 퍼부으며 산사태와 도로 침수 등 피해를 남겼다. 그동안 태풍은 주로 여름철 불청객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8월 말~10월 발생하는 가을 태풍이 늘면서 피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년(2012~2021) 사이 발생한 태풍 262개 중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40개다. 이 가운데 가을 태풍은 총 13개에 이를 정도로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가을 태풍 역사상 최악으로 기록되는 것은 1959년 9월17일 추석 명절에 강타한 '사라'였다. 당시 사망 및 실종자는 849명에 달했다.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태풍은 '루사'(2002년)였다. 8월30일부터 9월1일까지 246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그리고 역대 가장 큰 규모인 5조원대의 재산피해를 냈다. 루사 다음으로 큰 피해를 남긴 태풍은 '매미'(2003년 9월)로, 130명의 인명피해와 4조원대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처럼 가을 태풍이 엄청난 위력을 가지는 이유는 여름철 뜨거워진 해수면이 태풍의 몸집을 더 키우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태풍은 고온의 바다가 내뿜는 수증기를 에너지원으로 삼는데, 태풍이 발생하는 수역의 해수면 온도는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에 최고치에 이르게 된다. 말하자면, 이 시기에 태풍이 우리나라를 향해 이동하기 좋은 '태풍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가을 태풍이 늘고 강도도 더욱 세지고 있는 만큼 철저한 준비만이 최상의 대비책이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부장
가을 태풍 역사상 최악으로 기록되는 것은 1959년 9월17일 추석 명절에 강타한 '사라'였다. 당시 사망 및 실종자는 849명에 달했다.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태풍은 '루사'(2002년)였다. 8월30일부터 9월1일까지 246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그리고 역대 가장 큰 규모인 5조원대의 재산피해를 냈다. 루사 다음으로 큰 피해를 남긴 태풍은 '매미'(2003년 9월)로, 130명의 인명피해와 4조원대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처럼 가을 태풍이 엄청난 위력을 가지는 이유는 여름철 뜨거워진 해수면이 태풍의 몸집을 더 키우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태풍은 고온의 바다가 내뿜는 수증기를 에너지원으로 삼는데, 태풍이 발생하는 수역의 해수면 온도는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에 최고치에 이르게 된다. 말하자면, 이 시기에 태풍이 우리나라를 향해 이동하기 좋은 '태풍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가을 태풍이 늘고 강도도 더욱 세지고 있는 만큼 철저한 준비만이 최상의 대비책이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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