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돌가시나무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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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14   |  발행일 2022-09-14 제27면   |  수정 2022-09-14 06:46

참나뭇과의 가시나무 이름을 처음 듣는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한다. 가시가 없는 나무를 왜 가시나무라 부르나? 가시나무는 상수리나무·신갈나무·졸참나무 등과 같은 참나뭇과이면서 다른 형제들과 달리 사계절 푸른 잎은 유지하는 상록수다. 남부지역에 분포하지만 정원수 등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중부지역에도 많이 식재되고 있다.

가시나무 이름의 유래에는 과거 남쪽 지방에서는 도토리를 '가시'라고도 불렀으며 가시가 달리는 나무라는 뜻으로 그렇게 불렀다는 설과 나뭇잎이 바람에 떨리는 모습에서 한자 표기 가서목(歌舒木)이 나왔다는 설, 조선 시대 왕이 참석하는 조회나 연회·왕의 행차 때 기를 매던 긴 막대기인 가서봉(哥舒棒)을 주로 가시나무로 만들었기 때문에 가서목이라고 불렀다는 설 등이 있다. 가시나무의 잎은 둘레에 톱니가 둘러싸고 있는데, 종가시나무는 톱니가 잎의 상부에만 나 있으며 붉가시나무는 목재가 붉은 색이다. 새로 돋는 잎이 붉은 색을 띠는 홍가시나무는 이들과 다른 장미과에 속한다.

포항에 크나큰 아픔과 피해를 끼친 힌남노가 라오스말로는 돌가시나무의 새싹이란다. 돌가시나무는 장미과 반상록수로 작은 키에 줄기는 옆으로 뻗는다. 우리나라의 남부 해안 지역에 자생하며 줄기에 가시가 있고 흰 꽃과 잎 등이 찔레나무를 연상케 한다.

힌남노 피해를 본 포항시민, 특히 이재민들은 눈물로 추석을 맞았다. 삶의 터전을 복구하느라 눈물과 땀으로 연휴를 보냈다. 그러나 정상을 찾기까지는 아직도 멀다. 포항시가 이재민을 돕기 위한 의연금과 구호물품을 접수하고 있다. 전 국민의 힘이 모이길 기대한다.

이하수 중부지역본부 부장·나무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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