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레이더] 올해 반도체 업종 전망은

  •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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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09  |  수정 2023-01-06 17:45  |  발행일 2023-01-09 제18면
[경제레이더] 올해 반도체 업종 전망은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 수석연구위원

삼성전자의 2022년 4분기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이 70조원과 4.3조원으로 발표됐다. 이는 시장의 기존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한 것이다. 반도체 부문 전체적으로는 흑자가 유지되었으나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특별 상여금 지급과 큰 폭의 낸드플래시 부문 적자 발생에 따라 소폭 적자로 전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적자 발생은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 발생한 일이다.

역사상 최악의 상황에 처해있는 반도체 업황은 고객들의 재고가 정상화될 올해 2분기말, 3분기 초까지는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3분기 이후 고객들의 재고 재축적이 시작되고 4분기에 수요가 회복되며 반도체 가격의 반등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업계 D램 생산 증가율은 투자 효율성 하락과 자본적지출(Capex) 축소 및 감산에 따라 0%에 불과할 전망이다. 업계 낸드 플래시 생산 증가율은 +7%로 추정된다.

반면 올해 D램,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율은 고객들의 하반기 이후 재고 재축적과 수요 개선을 감안 시, 생산 증가율보다는 높은 각각 12%, 16%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생산량 제약과 주문 증가에 따라 하반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은 높다.

다만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올 1분기 후반에 종료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맞는다면, 한국 반도체 주가의 동행 지표인 전세계 유동성 전년대비 증감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제조업 지수 등도 올해 1분기 후반을 전후한 시기에 상승 반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올해 1분기말쯤 종료된다면 중국의 유동성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 위기 상황에 처할 다른 국가들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며 전 세계 유동성 전년대비 증감률이 유사한 시기에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미국의 정책 금리와 ISM 제조업 지수는 역사적으로 반비례 동행 관계에 있다. 이는 미국 금리 인상이 올해 1분기 말쯤에 종료될 경우 ISM 제조업 지수의 하락도 유사한 시기에 멈출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다.

한국 반도체 주가와 동행하는 유일한 업황 지표인 중국 IT 수요 전년대비 증감률이 최근 4개월 간 연속 하락 중이다. 중국 정부가 유동성을 확대시키고 있고 지난해 3월 이후부터 10월까지 중국의 경기선행지수 전년대비 증감률이 지속 상승 중임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는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최근 코로나 팬데믹 대확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올 겨울의 코로나 확산이 완화되면 중국 IT 수요 전년대비 증감률이 추세적인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 반도체 주가는 올해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대비 과거 주가 급락기 최저점 배수들의 평균치 수준이다. 경기선행지표 반등에 따른 올해 1분기부터의 밸류에이션(Valuation)배수 상향과 3분기부터의 주당 가치 상승을 고려하면 올해 연말 반도체 주가는 현재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추세 상승 이전의 향후 수개월 간 반도체 주식이 하락할 경우 저점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지속할 것을 권고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 수석연구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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