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 여파에 지역 정기예금증가폭 1년새 209배 늘어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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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28  |  수정 2023-02-28 08:32  |  발행일 2023-02-28 제1면
고금리 여파 안전자산 선호

예금은행 예.적금 급증

대출 증가폭은 쪼그라들어

고금리 여파로 지난해 대구경북지역 금융기관 수신고에 뭉칫돈이 대거 예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기예금 증가폭은 전년보다 무려 209배 이상 껑충 뛰었다.


27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2022년 지역 금융기관 수신(예금) 및 여신(대출) 동향'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수신 잔액은 261조4천억원으로, 전년(239조4천억원보)보다 22조원 늘어났다. 전년 증가폭 (14조 9천655억원↑ )을 크게 웃돌았다.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등 비은행기관보다 예금은행의 예금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116조7천674억원, 비은행기관은 144조6천799억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예금은행 수신 증가액은 10조3천980억원으로 전년(6조3천133억원)에 비해 64.7% 늘었다. 수신 증감에는 저축성예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게 한몫했다. 정기예금은 전년보다 17조1천400억원 증가했다. 817억원 늘어난 지난해 규모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정기적금의 경우 지난해(-4천929억원)에 비해 4천329억원 늘었다.


수신 금리 인상에 따라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금리가 높은 정기 예·적금으로 돈이 몰린 것이다.


비은행기관의 수신은 지난해 11조6천127억원으로 전년(8조6천522억원)보다 34.2% 증가했다. 지난해 수신 증가율은 9.2%로, 예년(2010~2022년) 연평균 증가율(6.2%)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전국(5.6%)과 수도권(4.3%)을 훨씬 상회하고 지방(9.0%)보다도 높다.


반면, 대출금리 상승 여파로 여신 증가폭은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지역 금융기관의 여신은 13조2천160억원 늘었다. 전년(21조5천358억) 증가액보다는 한참 낮다. 전체 여신은 2021년말 226조4천억원에서 2022년 말 239조6천억원으로 5.8% 증가했다. 지역의 여신 증가율은 5.8%로 전국(7.2%)과 수도권(8.0%)을 밑돌았다.


한은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에 저축성 예금을 많이 예치했고, 여신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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