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여파로 지난해 대구경북지역 금융기관 수신고에 뭉칫돈이 대거 예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기예금 증가폭은 전년보다 무려 209배 이상 껑충 뛰었다.
27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2022년 지역 금융기관 수신(예금) 및 여신(대출) 동향'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수신 잔액은 261조4천억원으로, 전년(239조4천억원보)보다 22조원 늘어났다. 전년 증가폭 (14조 9천655억원↑ )을 크게 웃돌았다.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등 비은행기관보다 예금은행의 예금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116조7천674억원, 비은행기관은 144조6천799억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예금은행 수신 증가액은 10조3천980억원으로 전년(6조3천133억원)에 비해 64.7% 늘었다. 수신 증감에는 저축성예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게 한몫했다. 정기예금은 전년보다 17조1천400억원 증가했다. 817억원 늘어난 지난해 규모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정기적금의 경우 지난해(-4천929억원)에 비해 4천329억원 늘었다.
수신 금리 인상에 따라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금리가 높은 정기 예·적금으로 돈이 몰린 것이다.
비은행기관의 수신은 지난해 11조6천127억원으로 전년(8조6천522억원)보다 34.2% 증가했다. 지난해 수신 증가율은 9.2%로, 예년(2010~2022년) 연평균 증가율(6.2%)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전국(5.6%)과 수도권(4.3%)을 훨씬 상회하고 지방(9.0%)보다도 높다.
반면, 대출금리 상승 여파로 여신 증가폭은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지역 금융기관의 여신은 13조2천160억원 늘었다. 전년(21조5천358억) 증가액보다는 한참 낮다. 전체 여신은 2021년말 226조4천억원에서 2022년 말 239조6천억원으로 5.8% 증가했다. 지역의 여신 증가율은 5.8%로 전국(7.2%)과 수도권(8.0%)을 밑돌았다.
한은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에 저축성 예금을 많이 예치했고, 여신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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