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다중채무자 10명 중 3명은 30대 이하 청년층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중채무자는 3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사람을 지칭한다. '빚을 빚으로 돌려막기'하는 탓에 부실 가능성이 큰 취약 채무자로 분류된다.
5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한 '다중채무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다중채무자 중 30대 이하 청년층은 139만명으로, 전체 다중채무자(447만3천명)의 31%를 차지했다. 청년층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155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4년 전인 2018년 3분기(132만7천명·120조7천억원)에 비해 차주 수는 4.7%(6만3천명), 대출 잔액은 28.5%(34조4천억원) 각각 증가했다. 1인당 대출 잔액은 4년 새 9천96만원에서 2천만원 넘게 늘었다.
최근 4년간 다중채무자의 수는 증가세다. 2018년말 60대 이상 다중채무자는 41만7천명에서 지난해 9월 말 57만명(36.7%↑)으로 늘었다.
모든 연령층에서 다중채무자가 늘었고,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의 증가세가 가팔랐다. 60대의 대출 잔액은 2018년 3분기 57조4천억원에서 2022년 3분기 73조4천억원으로 16조원 늘었다. 같은 기간 차주 수는 39만7천명에서 57만명으로 17만3천명 증가했다.
전체 다중채무자에서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말 10%에서 지난해 9월 말 12.7%로 올랐다. 전체 연령대에서는 유일하게 비중이 커졌다. 60대 이상 다중채무자 1명의 평균 대출잔액은 1억2천877만원이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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