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구교통공사 '계륵' 승차권 발매기 감축 추진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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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06 18:17  |  수정 2023-03-06 18:18  |  발행일 2023-03-07 제6면
대구도시철도 1회용 승차권 이용률 1.9%
자동발매기 1대당 유지보수비용 87만원
대구교통공사 "감축시 연간 7천700만원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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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대구 동구 동대구역 역사에서 한 시민이 승차권 발매기를 이용하는 가운데 옆 발매기에 사용금지 안내문이 붙어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대구교통공사가 '계륵' 신세가 된 승차권 자동 발매기 감축에 나선다. 교통카드로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승객 수가 점점 늘면서 승차권 자동발매기 이용률이 바닥을 치고 있어서다.

6일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도시철도 1·2호선의 승차권 자동발매기 200대와 교통카드 보충기 92대 중 자동발매기 77대와 보충기 11대를 오는 12일까지 시범적으로 감축 운영한다. 3호선의 경우 승차권 발매와 우대권 발급, 교통카드 보충 기능을 모두 갖춘 통합자동발매기를 가동하고 있어 감축 대상에서 제외됐다.

가동이 중단된 자동발매기 등에는 현재 감축 관련 안내문이 부착됐다. 시범 운영 기간 이후 의견 수렴을 거쳐 이달 중 최종 감축 규모를 결정한다는 게 교통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자동발매기와 보충기의 1대당 유지·보수비용이 87만원이다. 만약 시범운영 규모대로 감축한다면 연간 약 7천7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대구 도시철도 1회용 승차권 이용률은 겨우 1.9%다. 현금을 주고 승차권을 구입하는 사람이 100명 중 2명도 안 되는 셈이다. 이처럼 자동발매기가 계륵 신세로 전락한 배경에는 교통카드 이용자 비중이 높아진 데 있다. 교통카드 이용객 비율은 91%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우대권 이용객 5.3%, 기타 1.8% 등이다.

하지만, 승차권 자동발매기를 완전히 없앨 수도 없는 노릇이다. 도시철도를 가끔 이용하는 시민이나 관광객 등 극히 소수지만 꾸준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교통공사는 승객 동선에 따른 효율적인 자동발매기 운영에 나서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은 "이같은 비용 절감을 통해 경영개선에 적극 앞장설 계획"이라며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불필요한 경비를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글·사진=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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