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뿌리, 문화 예술 중심지 달성 .5] 달성 문화예술 공간(하)…아이~어른까지 누구나 '들樂날樂'하며 문화생활

  • 류혜숙 작가,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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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16 07:46  |  수정 2023-05-16 07:50  |  발행일 2023-05-16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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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 하빈면에 위치한 하빈행복생활문화센터는 지역 주민들의 문화·예술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생활문화 거점 공간이다.

달성은 대구지역 최초의 법정문화도시다. 문화도시는 지역의 특별한 문화 자산을 활용해 지역 스스로 도시의 문화 환경을 기획, 실현하고 도시 브랜드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주민의 능동적 참여를 통한 성장과 공동체의 회복을 목표로 하는 발전이다. 달성군의 비전은 '들락(樂)날락(樂)하는 누구에게나 호혜로운 문화도시'다.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화거점을 만들고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실현하는 문화도시를 구상하는 데 역점을 뒀다. 달성에는 들락날락하기 좋은 문화공간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다. 누구나 한데 어우러져 교류하고 공감하고 합심하는 호혜로운 도시이자 경제, 환경, 문화가 지속 발전하는 지역 공동체, 그것이 달성이 꿈꾸는 문화도시다.

#하빈행복생활문화센터
연습·발표·동아리·미술·공예 공간
지역문화 보존·전승, 커뮤니티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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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빈행복생활문화센터 공작실 내부 모습.

하빈 천변의 들 넓은 대평리에 '하빈행복생활문화센터'가 있다. 지역 주민들의 문화예술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생활문화 거점 공간이다. 이곳은 원래 1960년 개교해 1997년에 폐교된 대평초등이었다. 학교가 문을 닫은 뒤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16호인 '하빈 들소리' 시연장 및 체험학습장으로 운영되었고 들소리 보존회 사무실과 악기 보관 장소로 활용되었던 곳이다.

이곳에서 들소리 연습이 이루어졌고 마을 주민들의 화합을 위한 행사 때에도 이용됐다. 이후 학교 시설을 달성군이 매입한 뒤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18년 생활문화센터 조성 지원사업'에 선정, 2021년 6월 주민들을 위한 생활문화 공간인 '하빈행복생활문화센터'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하빈행복생활문화센터'는 지상 2층 규모로 1층은 연습이나 발표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다목적실, 휴게공간이자 주민 커뮤니티 공간인 마주침 공간, 시설관리를 위한 운영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2층은 동아리실, 미술과 공예 등의 활동 공간인 공작실, 그리고 민속예술단체 사무실로 구성돼 있다.

현재 이곳은 달성군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생활문화동호회 및 생활문화예술단체가 이용하고 있다. 또한 오랫동안 이곳에 자리 잡고 있었던 '하빈 들소리 보존회'도 말끔히 정비된 공간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센터에서는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해 동호회와 단체의 현황 및 상세 운영내용을 데이터화해 관리하고 있으며 지역민의 생활문화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원데이 클래스 형식의 기획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하빈행복생활문화센터'는 지역의 특별한 문화를 보존하고 전승하는 공간이고, 지역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자 지역주민이 생활문화의 주체가 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공간이다.

#북 카페 '두런두런'
교육 중심 정보·소통 사랑방 역할
1:1 맞춤 대학진학 상담 프로그램도


현풍읍 하리에는 북 카페 '두런두런'이 있다. 책을 읽으며 쉴 수 있고, 주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강좌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2020년에 문을 연 북 카페 '두런두런'은 국토교통부의 '2015년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 공모에 선정된 '창조문화바람 High - Five 현풍'의 사업 중 하나로 건립되었다. 하리는 달성군의 전체 법정리 중 면적이 가장 작지만 현풍읍의 상업과 서비스 시설이 집중되어 있는 중심 시가지였다. 그러나 대단위의 대구테크노폴리스가 바로 인접하여 조성되자 상대적 쇠퇴지구로 인식되면서 정체성이 애매해졌다. 이런 점을 고려해 '창조문화바람 High-Five 현풍' 사업은 구도심과 신도심 간의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추진됐다.

'하이파이브'는 서로 손바닥을 마주쳐 합심한다는 의미다. 달성군은 공존과 상호소통으로 완성되는 화합과 상생의 '하이파이브'를 기조로 그린문화, 교육문화, 건강문화, 경제문화, 참여문화 등 5개의 문화 활성화 사업을 진행, 완료했다. 이 가운데 북 카페 '두런두런'은 교육문화 활성화 사업으로 마련된 교육중심 소통강화를 위한 거점시설이다. 1층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지역 안내소인 동시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정보를 나누는 사랑방 역할의 공유 곳간이다. 특히 교육 중심의 소통을 강화하고, 1대 1 맞춤형 대학진학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대학입시 상담도 실시하고 있다. 북 카페 '두런두런'은 지역 단위의 생활밀착형 문화 공간이다. 이곳은 지역의 특성화된 자원과 주민들의 수요를 반영한 프로그램, 지역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주민맞춤형 강좌 등을 통해 지역공동체의 형성과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달성문화센터
수영장·카페테리아·피트니스 센터
요리실·공연장…다양한 생활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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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문화센터는 수영장과 피트니스 센터, 다목적실 등을 갖추고 있다.

달성 다사읍에 위치한 달성문화센터는 2011년에 개관하여 운영하고 있는 열린 시민 문화 공간이다. 개관 당시에는 함께 출범한 달성문화재단에서 관리 운영을 담당하면서 지역의 문화예술 진흥을 목표로 다양한 공연과 사업을 펼쳤다. 이후 2014년부터 현재까지 달성군시설관리공단에서 수탁 관리하고 있으며 문화 관련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문화의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달성문화센터는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달성군내에서 매우 크고 다양한 하드웨어를 갖췄다고 할 수 있다. 1층에는 수영장과 카페테리아, 안내데스크 등이 자리한다. 2층에는 피트니스 센터와 다목적실 등이 들어서 있다. 3층은 컴퓨터실과 전시공간인 백년갤러리, 특강실, 초등유아실, 영아실, 생활체육사무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4층에는 서예실, 어학실, 미술실, 공예제작실, 요리실, 음악실, 댄스 요가실, 사무실 등이 있다. 5층에는 총 302석 규모의 공연장인 백년홀이 자리한다.

다양한 공간에 걸맞게 달성문화센터에는 아주 많은 강좌가 개설되어 있다. 영유아와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문화교육 강좌는 물론,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요리와 컴퓨터, 미술과 음악, 가죽공예, 리본공예, 라탄공예, 옷 만들기 양재반 등의 실생활 공예, 치매예방교실이나 시니어 댄스, 힐링요가, 라인댄스, 다이어트 댄스와 같은 건강스포츠 등이 있다. 특히 초등수학지도사 과정, 그림책지도자과정, 초등학습지도사 과정, 시니어모델 아카데미, 독서지도사자격증과정 등 전문활용 강좌도 개설되어 있으며 다이어트 댄스, 굿볼 스트레칭 체험 등의 무료 강좌도 경험해 볼 수 있다. 체육 강좌로는 수영 교실, 헬스 교실, 방학 특강 교실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공연장과 전시실, 회의실에서 정기 혹은 수시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하빈 PMZ 평화예술센터
국내 최초 평화 주제 복합문화공간
평화예술촌 변신한 봉촌리 낙동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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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예술촌으로 거듭난 낙동마을 곳곳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하빈면 봉촌리 낙동마을에는 '하빈 PMZ 평화예술센터'가 자리한다. 'PMZ'는 'Peace Memorial Zone'의 약자다. 이곳에서 평화를 기념하는 축제가 열리고, 평화를 주제로 한 전시회도 연다. '하빈 PMZ 평화예술센터'는 국내 최초로 평화를 주제로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2015년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하빈 PMZ 평화기념마을 조성사업'의 거점시설로 건립되었다. 봉촌리 낙동마을은 6·25 전쟁 후 피란민들이 모여 형성된 전재민촌이었다. 오래전 모래벌판에 촘촘하게 지어졌던 송판집의 원형을 그릴 수 있을 만큼 쇠락한 채로 남아있던 마을은 도시활력증진 사업을 통해 평화기념마을로 거듭났다. 장기간 방치된 집을 철거하고 생활환경을 개선했다. 그리고 좁은 골목에는 과거와 미래를 위한 예술을 심었다. 그래서 봉촌리 낙동마을은 이제 평화예술촌이다.

하빈 PMZ 평화예술센터에서는 평화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뿐만 아니라 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강좌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낙동강 습지와 제방, 낙동강 자전거길, 인근에 위치한 문화재인 하목정, 국내 전체 재배면적의 40%를 차지하는 연근밭 등 지역 자산을 활용한 주민주도형 프로그램들이 하빈 PMZ 평화예술센터를 거점으로 추진되고 있다. 시민들의 자율적 문화활동이 마을공동체사업, 도시재생, 지역경제 활성화 등과 연계되면서 지역문화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빈 PMZ 평화 기념 마을 조성사업은 한국 경관 학회장상 수상, 지방자치경영대전 지역개발 부문 국토교통부 장관상 수상,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한국공예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

글=류혜숙<작가·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공동기획 : 달성문화재단

▨ 참고= 대구의 뿌리 달성, 달성문화재단 달성군지간행위원회, 2014. 하빈 PMZ 평화예술센터. 달성문화센터.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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