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엄빠와 냥집사, 반려동물 치료비 2년간 30만원 이상 증가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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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4 16:42  |  수정 2023-06-05 08:23  |  발행일 2023-06-05 제12면
2년간 평균 반려동물 치료비 78만원
정기검진과 CT, MRI 검진이 절반 이상 차지
펫보험 가입 개엄빠, 냥집사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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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분양비 관련 자료.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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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월평균 양육비 관련 자료.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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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치료비 현황.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제공
2년간 반려동물 양육에 월평균 15만원이 넘는 비용이 들고, 평균 80만원에 육박하는 치료비가 들어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치료비는 2년 만에 30만원 이상 늘었지만 반려동물 양육 자금을 마련한 반려가구는 2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4일 발표한 '2023 한국반려동물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반려동물 가구는 552만 가구로 4개 가구 중 1개 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536만 가구)보다 16만 가구(2.8%) 증가한 것. 개를 기르는 이른바 '개엄빠'는 전체의 71.4%, 고양이를 기르는 '냥집사'는 27.1%로 조사됐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2~5월 전국 일반가구 2천명, 반려가구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표적집단 심층면접(FGI)으로 작성됐다.

지난 2년간 거주지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며 함께 생활하는 반려가구 가운데 반려동물 치료비를 지출한 가구는 73.4%에 달했다. 2년간 평균 비용은 78만7천원이다. 2021년(46만8천원)보다 31만9천원(68.2%)이나 늘었다.

치료 항목별 비중은 정기검진이나 엑스레이·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 등 장비 검진이 51.9%로 가장 높았다. 이어 피부 질환(39.6%), 사고·상해(26.4%), 치과 질환(22.2%) 치료 순이다.

반려동물보험(펫보험)에 가입한 양육자는 11.9%에 그쳤다. 펫보험 가입을 꺼리는 이유는 보험료 부담(48.4%)이 가장 많았다. 이어 좁은 보장범위(44.2%), 낮은 필요성(33.4%), 낮은 보상비율(29.2%) 순으로 높았다. 펫보험을 안다는 응답률은 89.0%였다. 보험료가 비싸고 보장 범위는 적어 가입을 꺼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원격 의료상담과 진료에 대한 수요는 높았다. 반려가구의 41.5%는 원격 의료상담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했고, 원격 진료는 43.2%가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원격 의료상담은 온라인에서 수의사와 1대1 채팅으로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다만 수의사와 화상상담으로 약 처방과 배달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인 원격 진료는 현행 수의사법상 불가능하다.

반려가구의 월평균 총양육비는 15만4천원으로, 2년 전보다 1만4천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료비와 간식비가 절반(50.8%) 이상 차지했다.

분양비는 한 마리 평균 28만2천원이다. 2년 전보다 5만6천원 늘었다. 개는 평균 31만원, 고양이는 20만3천원이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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