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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5월 라면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4.04로 전년 동월보다 13.1%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2월(14.3%) 이후 1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사진은 5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라면을 고르는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 연합뉴스 |
서민의 대표적 먹거리로 통하는 라면의 물가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던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물가상승률 둔화와 먹거리 품목의 상승률이 상반되고 있는 양상이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4.04로, 전년 동월 대비 13.1% 상승했다. 2009년 2월(14.3%) 이후 14년3개월 만에 물가상승률이 가장 가파르게 오른 셈이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상승률은 각각 7.3%, 6.9%로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3%)보다 2배 이상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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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외에도 가공식품들이 먹거리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잼은 전년 동월 대비 35.5%나 상승했고, 드레싱(31.8%), 맛살(22.1%), 치즈(21.9%), 어묵(19.7%), 파스타면(19.6%), 초콜릿(18.8%), 피자(12.2%), 두유(12.0%), 커피(12.0%), 빵(11.5%), 햄버거(10.3%), 김밥(10.1%), 김치(10.1%)도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가공식품과 외식 부문의 세부 품목 112개 중 무려 31개(27.7%)의 물가상승률이 10%를 웃돌았다. 2년 전과 비교하면 물가상승률은 더 가팔랐다. 112개 중 89개(79.5%)가 10% 이상 상승했다. 국수는 1년 전보다 6.1% 상승했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41.6%나 올랐다. 식용유와 아이스크림은 1년 전보다 각각 14%, 5.9% 상승했지만, 2년 전에 비해선 각각 39.9%, 19.6% 올랐다. 치킨도 1년 전보단 4.9% 상승했지만 2년 전보다 16.3% 올랐다. 맥주는 1년 전보다 0.1% 내렸지만 2년 전에 비해서는 6.7% 올랐다. 소비자물가 둔화가 체감할 수 없는 이유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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