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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영남일보가 최근 대구상공회의소가 선정한 매출 천억클럽 (2022년말 기준) 가입 기업을 분석한 결과, 제조업체는 56개사(57%)가 포함됐다.
우선 2차전지 관련 기업이 한눈에 들어온다. 양극재 제조기업 엘앤에프(시가총액 9조8천935억원)가 무게중심을 잡고 있다. 2차전지 제조설비기업 '씨아이에스(시총 8천590억원)'가 그 뒤를 받치고 있다. 2차전지 핵심부품인 분리막제조업체 '에스에스엘엠'도 빼놓을 수 없다.
내연기관차 부품제조에서 전기차 등 미래차 전환으로 주목받은 차부품기업도 상당수 포함됐다. 성림첨단산업이 생산하는 희토류 영구자석은 전기차 등 미래 친환경차 '구동모터'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이다. 배터리팩을 제조하는 카펙발레오는 전기차 등 전동화시대를 여는 길라잡이 역할을 한다. 피에이치에이(옛 평화정공), 에스엘, 평화발레오 계열사 3곳, 평화홀딩스 계열사 4곳 등 차부품 기업은 22곳이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기업도 승승장구한다. 이수페타시스(시총 1조 1천252억원)와 에스엔에스텍(1조1천927억원)이 주인공이다.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사 이수페타시스는 미국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를 핵심 고객사로 두고 있다. 국내 최초 반도체용 블랭크마스크를 개발한 에스엔에스텍는 올 시장에서 주목받는 '소·부·장 '기업이다. 비상장사 중에선 인쇄회로기판 제조사 '디.엔.피코포레이션'도 천억클럽에 합류했다.
공장자동화 설비업체인 삼익THK(시총 2천759억원), 제이브이엠(시총 3천41억원)의 견고한 성장과 저비용 항공사 '티웨이항공(시총 5천953억원)'의 입성도 반가운 일이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된 초정밀부품 및 공작기계제조업체 대성하이텍(시총 1천396억원)은 전체 매출의 75%이상이 수출에서 나온다.
이채로운 점은 유통(도소매)기업의 약진이다. 22곳이나 천억클럽에 가입됐다. 의약품·기계공구·석유·화장품·식자재·전기자재 등 취급 품목 스펙트럼도 다양하다. 크레텍책임(기계공구), 리만코리아(화장품), 케이케이(석유), 동원약품(의약품), 중앙모터스 등이 해당 분야 리딩기업으로 손꼽힌다.
최근 혹독한 시련기를 보내고 있는 대구 건설업계도 지난해 매출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시행사 1곳을 포함, 총 14개사가 천억클럽에 포함됐다.
섬유업종은 한겨울이다. 스판덱스·폴리에스터 제조사인 티케이케미칼(SM그룹 계열)만 천억클럽에 외롭게 이름이 올랐다. 섬유기계업체인 금용기계가 천억클럽에 포함됐지만 최근엔 선박엔진과 풍력발전 부품쪽에 더 주력하는 모양새 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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