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대구경제…고용·수출·성장률·투자유치 역대 최고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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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3  |  수정 2023-06-23 08:19  |  발행일 2023-06-23 제3면
내년 GRDP 탈꼴찌 기대…민선 8기 '대구 굴기' 가시화

市 중점육성 미래신산업 분야

앵커기업 등 공장건립 줄이어

신공항·후적지 60兆 토목 물량

침체기 겪는 건설업계에 활력
부활하는 대구경제…고용·수출·성장률·투자유치 역대 최고
대구시 민선8기 기업 투자유치 현황표. 대구시 제공
"향후 대구의 경제상황은 굉장히 밝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22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2층 브리핑룸에서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지난 1년간의 투자유치 실적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수십 년째 지역내총생산(GRDP) 전국 꼴찌라는 오명과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조건, 서비스 직종이 다수 분포된 특이한 산업구조로 침체된 지역경제가 미래산업 분야 유망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유치로 부활의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의 발언이다.

안 국장은 이날 민선8기 1주년 경제현황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 동안 21개 기업으로부터 4조 5천227억원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엘앤에프(코스닥 시총 3위 2차전지 소재기업), 텔레칩스(국내 1위 차량용 반도체 설계기업),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프랑스 발레오, 미국 보그워너, 세계 최초 AI기반 자율주행 서빙로봇 제조기업 베어로보틱스 등 대구가 추진하는 미래신산업 분야의 앵커·글로벌기업 투자유치 성과를 바탕으로 역대 최대 규모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실제 1년 성과는 지난 10년간(2012년 7월~2022년 6월) 유치 실적 4조 8천143억원(연평균 약 4천800억원)과 맞먹는다.

경제 성장률, 고용, 수출, 투자유치 등 주요 경제지표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대구 미래'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올 1분기 대구의 경제성장률은 1년 전에 비해 3.8% 상승했다. 이는 전국의 경제성장률 0.9%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자동차 부품과 2차전지 중심의 제조업 생산이 경제성장률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 활성화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산업생산지수도 민선 8기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취업자 수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5월 대구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 이상 고용률은 61.9%로 통계청 자료가 공개된 1999년 6월 이후 최고치다. 특히 상용근로자(고용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근로자)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월에 비해 10만 4천명이 증가한 71만 7천명에 달했다.

수출도 호조세다. 8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 전국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5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의 수출액은 11억 5천만 달러, 수입액은 9억 달러로 2억 5천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글로벌 수요에 기반한 전기차 배터리 소재(42%↑), 제조용 장비(1천151.8%↑) 수출의 급증과 반도체 부품(5.4%↑), 경작기계류(70.5%↑) 등이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반면 전국은 수출액 551억 달러, 수입액 597억 달러로 46억3천만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보였다.
부활하는 대구경제…고용·수출·성장률·투자유치 역대 최고

주택경기 침체로 침체기를 맞은 지역 건설업계의 문제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과 후적지 개발로 60조원에 달하는 토목 물량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경북신공항은 대구 군공항과 대구국제공항을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 일대로 이전하는 사업이다. 군공항 이전에만 11조 4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사업 면적은 6.9㎢다. 종전부지 개발은 현재 군공항(6.71㎡)과 민간공항(0.27㎡)이 위치한 부지 7만여㎡에 대구시 동구 일원을 글로벌 관광·상업·첨단산업지구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안 국장은 "여러 경제지표 중 코로나19 팬데믹의 기저효과도 반영됐지만, 지금으로선 코로나19 영향은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면서 "대규모 투자유치가 공장 착공으로 이어지고 고용으로 연결되면 대구 경제에 활력이 넘칠 것이다. 제2차 국가산단의 경우 완공까지 7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를 앞당기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이다. 현재 추진하는 사업들이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대구의 경제 상황은 좋은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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