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휴대폰 고장나서"…이건 사기다, 나는 사이다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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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7  |  수정 2023-06-29 15:23  |  발행일 2023-06-27 제12면
3년 새 계좌이체형 보이스피싱은 38.3% 감소

진화한 메신저피싱은 302% 급증

선착순 2만명에 사이다 기프티콘 제공

SNS 이벤트 공유 시 추첨으로 아이패드, 갤럭시워치 증정
엄마 휴대폰 고장나서…이건 사기다, 나는 사이다
'이건 사기다, 나는 사이다.' 이벤트 화면. <금융감독원 제공>
엄마 휴대폰 고장나서…이건 사기다, 나는 사이다
'이건 사기다, 나는 사이다.' 이벤트 QR코드. <금융감독원 제공>

"엄마, 휴대폰 액정 깨졌어. 돈 보내줘."


계좌이체형 보이스피싱의 피해 규모는 2020년 2천353억원에서 지난해 1천451억원으로 38.3%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메신저피싱은 15억9천만원에서 63억9천만원으로 302%나 급증했다.


메신저피싱은 전화로 지인을 사칭해 돈이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보이스피싱의 일종으로, SNS 메신저를 이용한 범죄를 말한다. 보통 SNS를 통해 "핸드폰이 고장났는데 돈을 급하게 보내야 한다. 엄마(아빠) 핸드폰을 써도 되냐"고 묻는다. 그리고 스마트폰 원격 조정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를 권유한 뒤 피해자의 주민등록증 사진도 받아낸다.


원격으로 피해자의 스마트폰을 장악한 사기범은 신분증을 제출하고 인증번호를 대신 입력하는 수법으로 순식간에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빼앗는다. 사기범은 이를 이용해 피해자 명의로 대포폰을 개통하고 계좌개설·자금이체 등 금융거래를 한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이 모르는 사이에 피해가 발생해 피해구제 신청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메신저피싱의 피해자 연령대는 50~60대가 85.8%에 달했다. 메신저피싱에 활용된 사례의 95%는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이건 사기다, 나는 사이다' 이벤트를 연다고 밝혔다. 이 이벤트는 내달 16일까지 은행연합회 등 10개 협회·중앙회 홈페이지 이벤트 페이지나 앱, QR코드에 접속해 화면 위에서 내려오는 사이다 중 메신저피싱 의심 문구가 적힌 사이다를 터치하면 된다. 메신저피싱 의심 문구를 각인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


선착순 2만명에게 사이다 기프티콘을 제공하고 SNS로 이벤트 공유 시 추첨을 거쳐 아이패드, 갤럭시워치 등 경품을 증정한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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