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혼인율 전국 최하위…출산율은 엇갈려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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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8  |  수정 2023-06-29 10:37  |  발행일 2023-06-28 제2면
17개 시도 중 대구경북 '혼인율' 최하위 머물러

합계출산율은 대구는 전국 평균 하회, 경북은 상회
대구경북 혼인율 전국 최하위…출산율은 엇갈려
대구 신혼부부 특성 분석 인포그래픽. <동북지방통계청 제공>
대구경북 혼인율 전국 최하위…출산율은 엇갈려
경북 신혼부부 특성 분석 인포그래픽. <동북지방통계청 제공>

대구와 경북지역 모두 혼인율이 전국 최저 수준이지만, 출산율은 경북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적령기에 결혼해서 출산하는 전통적 생애 주기 사이클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대구경북 신혼부부 현황 및 분석' 자료를 보면, 2021년 대구의 혼인율(15세 이상 인구 1천 명당 혼인건수)은 남편 7.1건, 아내 7건으로 17개 시·도 가운데 15위에 그쳤다.

경북의 혼인율은 남편 7건, 아내 6.6건으로, 남편은 16위, 아내는 꼴찌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모두 전국 평균(남편 8.6건, 아내 8.5건)을 밑돌았다.

연령별 혼인율은 대구에서 남편(38.7건), 아내(39.8건) 모두 30~34세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북에서 남편은 30~34세(37.5건)가, 아내는 25~29세(44.2건)가 가장 높았다. 전국과 견줘서는 두 도시 모두 결혼을 가장 많이 하는 25~34세 혼인율의 격차가 다른 연령대보다 크게 벌어졌다.

출생아 수도 최저 수준을 면치 못했다. 2021년 대구 출생아 수는 1만661명으로, 2016년(1만8천298명)보다 41.7%나 급감했다. 전국 감소율(-35.9%)보다 5.8%포인트나 낮았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로 보면 '인구 절벽' 현상은 더 크게 체감된다. 2016년 대구 합계출산율은 1.186명으로 전국 합계출산율(1.172명)보다 0.014명 높았지만, 2021년에는 0.785명으로 줄어 전국 수준(0.808명)을 하회했다.

전국에서 혼인율이 가장 낮은 경북지역 출생아 수는 2021년 기준 1만2천45명으로, 2016년(2만616명)보다 41.6% 감소했다. 2016년 대비2021년의 출생아 증감율은 -41.6%로 전국 감소율보다 5.7%포인트 낮았다. 그나마 합계 출산율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2021년 경북의 합계출산율은 0.966명으로 전국(0.808명)보다 높고 2016년에도 1.396명으로 전국 합계출산율(1.172명)을 상회했다.

혼인율이 전국 최저 수준인 대구와 경북의 출산율이 엇갈리는 이유는 복합적인 사회경제적 요인 때문이다.

동북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저조한 혼인율과 출산율의 요인은 복합적이라서 단편적으로 설명하긴 어렵다"면서도 "결혼적령기의 남성과 여성 모두 결혼의 연기나 기피, 수도권 인구 이동, 유난히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편인 대구의 출생 성비 등이 동시에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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