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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發) 경제위기가 엄습해 오면서 그간 잘나가던 대구 수출이 위축되는 'D(디플레이션)의 공포'가 찾아왔다. 무엇보다 주력 수출품목인 2차전지 소재 수출 감소로 대구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나 줄었다. 한동안 중국발 경기 위기모드는 국내 수출시장에 큰 암초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3면에 관련기사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가 최근 발표한 '2023년 7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대구 수출은 8억6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했다. 2021년 2월 이후 29개월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주력 품목인 2차전지 소재 수출이 11.9% 줄어든 영향이 가장 크다. 특히 대구 2차전지 소재는 대중국 수출 비중이 무려 77.3%에 달한다. 최근 중국 경기 침체 우려로 전기차 등 내구재 소비가 감소하면서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3% 줄었다.
중국은 최근 경기 악화로 디플레이션(물가하락) 늪에 빠진 상태다. 중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0.3%로 2년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생산자물가도 -4.4%로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중국은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헝다그룹의 파산보호신청까지 겹치면서 부동산발 위기가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대중국 의존도와 리오프닝 효과 약화 등에 따른 하반기 수출 반등 폭 제한을 우려하고 있다.
다급해진 정부는 '수출 다변화'를 돌파구로 내세운다. 추경호 부총리는 최근 "업종별 수출 여건을 점검해 지원을 확대하겠다. 품목·지역 다변화 등 구조적 수출 대책을 보완해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실제 경북은 수출 다변화를 통해 '차이나 리스크'를 일부 피했다. 전국 수출이 16.4% 감소했지만, 경북의 7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5.7% 증가한 36억5천만달러로 나타났다.
대구와 마찬가지로 2차전지 소재를 수출 1위 품목으로 둔 경북은 헝가리·폴란드 등으로 판로를 넓히며 지난달 수출 규모를 73% 키웠다. 헝가리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무려 1천275.6%나 성장했다. 헝가리 수출 비중은 40.4%로 상승했다. 폴란드 수출도 32.4% 증가하며 비중은 29.2%가 됐다. 중국 수출은 21.8% 떨어졌으며, 비중도 19.4%로 감소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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