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국내 로봇 대장주' 등극...'따따블'은 실패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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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06  |  수정 2023-10-05 17:00  |  발행일 2023-10-06 제19면
5일 상장한 두산로보틱스, 시초가 대비 97.69% 오른 5만1천400원 장 마감
10월 서울보증보험, 11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청약에 투자자 관심 집중
두산로보틱스 국내 로봇 대장주 등극...따따블은 실패
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두산로보틱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현재가 확인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 두산로보틱스가 5일 코스피 상장 첫날 '국내 로봇주(株) 시총 1위'에 올랐다. 하지만 기대하던 '따따블(공모가의 4배)'엔 실패했다. 관심을 끌만한 뚜렷한 사업호재가 없다보니 로봇 관련주에 투자심리가 기대만큼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긴축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주가·채권·원화가 동반 하락한 영향도 컸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규 상장한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공모가(시초가·2만6천원) 대비 97.69%(2만5천400원) 오른 5만1천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6만7천6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더는 힘을 받지 못했다.

당초 두산로보틱스는 '신규 상장 종목 상장일 가격 제한 폭 변경'의 첫 수혜 사례가 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6월26일부터 신규 상장 종목의 상장일 변동 폭을 기존 공모가 63~200%→60~400%로 개편했다. 두산로보틱스가 따따블에 성공했다면 최대 10만4천원까지 주가가 치솟을 수 있었다.

두산로보틱스 주가 상승이 예상치를 밑돈 건 '상장'이란 이벤트가 실현되면서 로봇주 상승을 견인할 재료가 소진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상장일 변동폭이 커진 것도 투기 심리를 부추겨 상승을 억제했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발 고금리 기조, 강달러에서 비롯된 대외 리스크 확산도 잔칫날 발목을 잡았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는 우상향 중이고, 미 연방준비제도는 연내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원화 약세로 한국 증시의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는 흐름도 불안 요인이다.

다만,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협동로봇 분야의 최강자라는 자존심은 챙겼다. 2015년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현재 국내 업계에서 가장 많은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237억원이다. 이는 삼성전자 투자로 급부상한 국내 로봇 대장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69억원)'의 3배가 넘는다.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로봇 대장주' 타이틀도 가져왔다. 오히려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국내 로봇주들은 두산로보틱스와 반대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이날 8.39%(1만3천원)가 빠진 14만2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로보틱스 시가총액은 3조3천317억원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2조7천336억원)를 제쳤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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