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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구 경북대 RIS 전담교수 |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주목받는 자전거 여행은 속도, 통행료, 눈높이 등에 따라 자동차여행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느끼게 된다. 자연 속에서 역동적인 라이딩을 즐기는 전문 동호회 중심의 라이더가 급증하면서 국내에 잘 알려진 곳 또는 해외까지 확대돼 그 지역 문화와 역사, 일상, 자연을 두루 살피는 여행으로 변화되어 가는 추세이다.
국내 국토 종주 자전거길 15개 코스(1천857㎞)는 강변과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져 자전거만을 위한 코스로 라이더들에겐 최적의 환경이며, 주변 자연경관은 자전거 여행객에게 또 다른 만족을 제공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초보자들도 전국 전역을 자전거 여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자전거 여행보다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며, 자전거 여행 시 인증수첩과 코스 중간에 설치된 인증센터(85개)를 통해 완주의 의미 부여와 자전거 여행객에게 만족감을 제공하고 있다.
자전거 여행객들의 성지인 스위스의 경우, 스위스 정부 관광청 홈페이지에 자전거 여행코스와 숙박시설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스위스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자전거 여행을 독려하고 있다. 일본은 자전거 도로정비와 자전거를 수리할 수 있는 무인 정비소를 코스 중간에 배치하여 자전거 여행객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전거길 인프라 및 주변 환경에 대한 경쟁력이 우수하지만, 자전거 여행객의 저변 확대를 위한 차별화된 이벤트 및 다양한 정보 제공과 소프트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4월이면 벚꽃축제와 더불어 전국에서 국제 마라톤이 개최되는 것을 착안해 국내외 자전거 여행 동호회 및 잠재된 자전거 여행객을 유치할 수 있는 국제 자전거 여행 대회를 제안해본다. 자전거길과 연계한 지역관광산업은 건강과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수단으로 지역관광자원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홍보하며, 자전거길과 지역관광 간의 융·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 증대 및 고부가가치의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측면에서 관광시장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대구·경북은 3대 문화권으로 다양한 역사문화자원과 강(江)·산(山)·해(海) 생태자원이 공존하는 지역으로서 매력적이고 차별화된 자전거 여행코스 개발 및 이벤트를 개최하여 지역관광 활성화 및 지역경제 발전에 새로운 원동력이 되었으면 한다.
경북대 RIS 전담교수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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