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지지 않는 PM 사고…이용자 안전 의식 '제자리걸음'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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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06  |  수정 2024-08-05 09:20  |  발행일 2024-08-06 제9면
작년 PM 교통사고 2천389건

2022년과 '대동소이', 개선점 없어

PM을 '차'로 보는 인식 부족 지적

차대사람 사고 비율 46%

별도 안전장치 없어 안전장치 지켜야
숙지지 않는 PM 사고…이용자 안전 의식 제자리걸음
대구 중구 중앙로역 인근 인도 위를 한 시민이 헬멧 등 안전 장비 없이 전동킥보드를 타고 있다. 영남일보DB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안전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관련 교통사고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지난해 PM으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2천389건이었다. 이로 인해 사망자는 24명, 부상자 2천622명이 발생했다.

이는 1년 전(2022)과 거의 대동소이한 결과다. 2022년 PM 관련 교통사고는 2천386건 발생했고, 사망자 26명, 부상자는 2천684명이었다.

PM의 이용 증가에 따른 △안전모 착용 의무 △운전면허 필요 △전동킥보드 동승자 탑승 금지 등 안전을 위한 다양한 규제 강화에도 별다른 개선은 없었던 셈이다.

PM 이용자들의 안전의식도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감지된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의 '운전자 교통법규 인식에 관한 연구'에서 PM 또는 자전거 이용 경험이 있는 운전자 702명 중 좌회전 방법을 '모른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63%에 달했다. 전동킥보드를 '차'로 보는 인식이 부족해 운전면허가 없는 학생이 이용하거나, 2인 이상 탑승하는 경우도 길거리에서 쉽게 목격된다.

PM 교통사고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차대 사람 사고 비율이 46.0%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차종(18.7%) 대비 약 2.5배에 달하는 수치다. PM 운전자가 통행 방법을 위반하고 보도로 통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차종에 비해 차대 사람 사고 비율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사망자의 경우 PM 이용 중 공작물 충돌이나 전도, 도로 이탈 등 단독사고로 발생한 비율이 62.5%로 가장 높았다. 사고 건수 대비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도 5.6으로 높게 나타났다.

개인형 이동장치는 외부 충격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할 별도 안전장치가 없는 만큼,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게 사고 위험과 피해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전동 킥보드는 차체에 비해 바퀴가 작아 도로 파임, 단차 등 작은 충격에도 전도되기 쉽다. 따라서 속도를 낮춰 운행하고, 빗길이나 눈길에는 운행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정부와 관계기관, 전동킥보드 대여업체는 사고 예방 및 인명피해 감소를 위해 오는 12월 말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서 개인형 이동장치 최고속도를 시속 20㎞로 제한하는 시범운영 사업을 실시한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모든 운전자가 개인형 이동장치도 '차'라는 인식을 가지는 게 안전한 교통문화를 조성해 나가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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