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코스피 상장사 'ESG 경영' 약진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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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04  |  수정 2024-11-04 08:01  |  발행일 2024-11-04 제13면
B·B+등급 2곳→7곳 실적개선

DGB금융·가스公 A등급 유지

전담부서·보고서 발간 등 성과

대구 코스피 상장사 ESG 경영 약진
〈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장수현기자

대구지역 코스피 상장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두 곳에 불과했던 B~B+등급에 7개사가 포함돼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3일 한국 ESG기준원 '2024년 ESG평가' 결과를 보면, 올해 대구 코스피 상장사 22곳 중 우수등급 이상을 받은 곳은 DGB금융지주와 한국가스공사 두 곳이다. 지난해와 같은 결과다. A+, S등급을 받은 곳은 없다.

ESG 평가 등급은 S(탁월)부터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까지 모두 7단계로 나뉜다.

DGB금융지주는 4년 연속 A등급을 획득했다. 금융권에 ESG경영에 대한 요구가 높은 만큼 DGB금융지주는 ESG전략경영연구소를 따로 두고 지배구조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도 2년째 A등급을 유지했다.

대구에 본사를 둔 상장사 중 작년 높은 성적표를 받아든 기업은 7개로 파악됐다.

티웨이항공(B→B+), 대성에너지(C→B), 평화홀딩스(C→B), 이수페타시스(C→B), 평화산업(D→C)은 나란히 한 등급씩 올라섰다.

최근 활발하게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엘앤에프는 올해 C→B로 올라섰다. ESG경영 관련 전담 팀 운영, ESG보고서 공시가 등급 상승에 영향을 줬다.

국내 농기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대동은 C→B+로 등급이 두 단계나 상승했다. 지난해 3대 경영 과제 중 하나로 ESG경영 추진을 선정하고 역량을 강화해 온 결과다. 대동은 ESG전담 부서 및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지난 8월엔 창사 이래 그룹 통합 ESG보고서를 처음 발간했다.

대동과 엘앤에프 등의 활약으로 올해 B~B+등급에 7곳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 비해 5곳이나 늘어난 규모다.

반면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4조8천388억원)을 올린 차량용 램프 전문 기업 에스엘은 B+→B로 등급이 내려갔다. 환경 부문에서 한 단계(B+→B), 지배구조 부문에서 두 단계(B+→C) 등급이 떨어진 영향이다.

나머지 기업들은 대다수 취약(C) 등급 아래에 머물렀다. 대호에이엘, 이월드, 성안머티리얼스, 티에이치엔, 남선알미늄 등 5개사는 D등급으로 분류돼 체면을 구겼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해외에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들은 납품기업의 ESG 기준을 따라야 하는 경우가 많다. 저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간극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지역기업들도 글로벌 기업 납품 업체가 많아 ESG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전담부서 신설, 보고서 발간 등 ESG 대응에 나름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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