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에스엘 |
![]() |
삼보모터스 |
![]() |
피에이치에이 |
지난해 매출액 1조원 이상을 기록한 대구 자동차부품 3사 에스엘·삼보모터스·피에이치에이(PHA)가 올해 3분기 영업실적에서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수출 호조로 매출·영업이익 부문에선 3사 모두 웃었다. 다만 PHA의 경우, 당기순이익에서 다소 아쉬운 손익계산서를 손에 들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현대·기아차, GM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둔 자동차 헤드램프 전문생산기업 에스엘은 올해 3분기에 벌써 3조7천359억원의 매출액(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현 상황에선 지난해 전체 매출규모 (4조8천388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에스엘은 현대차 투싼, 펠리세이드와 기아의 EV6 등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2천671억원 )보다 13.3% 증가한 3천27억이다. 3분기 순이익은 577억원(전년 3분기 636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이는 3분기가 계절적으로 휴가나 명절 등이 끼어있어 조업일 수가 적은 탓이다. 제조업계의 공통된 사안이다.
에스엘은 최근 신사업 아이템으로 점찍은 '전동화' 분야로 사업보폭을 넓히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나 사이드 바디 컨트롤 모듈(SBCM) 양산에 나섰다. 자동차의 전동화 추세에 따라 중요성이 커지는 실내 램프 시장 진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에스엘 측은 "매출과 이익이 늘어난 것은 주요 고객사(완성차)의 성장에서 기인했다.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북미, 인도 시장 쪽으로 시장을 확대한 것이 실적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자동변속기 부품 및 파이프류를 주력 생산하는 삼보모터스의 경우, 3분기 실적(누적)이 급등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26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삼보모터스는 올해는 같은 기간 48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80.2%나 성장했다. 매출액(누적)도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해 1조1천775억원을 기록했다. 현 상태라면 지난해 총매출액 (1조4천440억원) 돌파는 시간문제다.
삼보모터스는 해외시장 거점 확보 및 친환경 부품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북미시장으로 진출, 현지 생산체제를 마련하는 중이다. 인도법인을 설립, 신규 해외 시장 확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삼보모터스 측은 "해외거점을 마련해 제품의 로컬화 과정과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해외법인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새 부서도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도어 무빙 시스템을 생산하는 PHA는 3분기 실적이 다소 주춤했지만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계속 높이고 있다.
PHA는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6% 가량 줄었다. 3분기 기준으론 4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기준 순이익 급감은 일회성 비용 지출과 조업일수 부족으로 따른 결과다. 4분기에는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PHA측은 설명했다.
실제 R&D에 큰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매출액 대비 3분기 R&D 비중은 7.24%에 달한다. 매년 증가추세다. 전동화 추세에 발맞춰 차세대 도어 래치(도어 락) 등에 대한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자율주행차 등에 적용할 수 있게끔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기술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기업이다. PHA 관계자는 "카메라, 센서, 레이더를 결합해 기존 제품과 결합한 비접촉식 도어 시스템 기술을 현재 개발 중이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