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국회의원 지역발전을 위해 갈등의 벽 허물어야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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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02  |  수정 2024-12-02 23:37  |  발행일 2024-12-03 제11면

상주시는 최근 내년도 예산안에 '통합신청사 타당성 조사 약정 수수료 1억 5천만 원'을 포함시켜 시의회에 제출했다. 벌써 다섯 번째다. 2024년 본예산과 세 번의 추경으로 상정했으나 삭감됐다. 통과 가능성은 이번에도 높지 않다. 이 예산안에 관한 한 반대하는 시의원과 찬성하는 시의원의 입장이 1년 전이나 지금이나 요지부동이기 때문이다.

상주시민들은 시의원들의 찬·반 의사에 변함이 없는 요인이 강영석 시장과 임이자 국회의원의 갈등에 있다고 보고 있다. 당사자들은 아니라고 잡아떼지만 찬·반 의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수긍하게 된다. 이 예산안에 찬성하는 시의원은 민주당 소속 의원과 지금은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2022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의원, 지난 총선에서 임 의원의 반대편에 섰던 의원이다. 국회의원의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공천 은혜와 2년 후의 공천권을 무시할 수 없는 의원들은 이 예산안을 반대하고 있다.

예산안 통과를 위한 시의 노력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이다. 예산안에 반대하는 시의원들이 입장을 바꿀 만한 명분을 만들어 주기 보다는 관변단체 등과 함께 시의회를 압박하거나, 소위 '재량 사업비'로 시의원들의 감정선을 자극하는 등 사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직선제 이후 상주시의 시장과 국회의원은 누구랄 것도 없이 대립과 갈등을 보여왔다. 지역발전을 위해 손을 잡기보다는 각자의 길을 걸었다. 이 때문에 경북도청유치·혁신도시 유치 등 지역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큰 일 앞에서도 협력이 안돼 꼴찌만도 못한 2등에 그치는 결과를 낳게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시민들은 임 의원과 강 시장의 갈등의 뿌리가 선거에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선거와 총선에서 두 사람은 각각 다른 후보를 밀고 있었다는 증좌를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두 지도자의 갈등의 본질은 정치적 감정이다. 정치적 감정은 입지에 따라, 위치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 정치판에서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일은 새삼스럽지도 않다. 상주시는 시청 신축뿐만 아니라 공간혁신구역 사업, 군부대유치 등 지역발전에 매우 중요한 시점에 직면하고 있다. 그 앞에 두 지도자는 정치적 감정을 버리고 나란히 서야 한다. 갈등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 그래야 시민들의 걱정과 고단함을 덜어 줄 수 있다.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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