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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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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제공 |
12·3 비상계엄 사태로 소상공인·자영업자 10명 중 5명이 영업에 직·간접 피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6일 발표한 긴급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상공인 46.9%가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단체 예약 취소 등의 피해를 입었다. 중기중앙회는 10일부터 3일간 외식업·숙박업 종사자 505명을 대상으로 피해 현황 긴급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주요 피해사례로는 송년회 등 연말 회식을 취소하거나, 여행객이 객실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외식업자 A씨는 "포장마차라 퇴근 후 2차 손님이 많았는데 요즘은 아예 없다. 매년 이때쯤 '내년이면 나아지겠지'라고 기대했는데, 올해는 그런 기대감 조차 없다"고 허탈해 했다.
숙박업자 B씨 역시 "계엄령 선포 이후 예약 자체가 없고 문의도 없다. 기존 예약도 3건 취소됐다"며 "계엄 사태 이후 이동 자체가 없어서 현재 예약 및 숙박율이 0%다"고 전했다.
앞으로 영업 피해가 우려된다고 생각하는 소상공인도 적지 않았다. 아직 피해는 없지만 향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46.6%가 '있다'고 답했다. 40.4%는 앞으로 1~2년간 국내경제에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6개월 이내'라는 응답이 30.1%로 가장 많았고, '2년 이상 장기화'라는 답도 17.8%로 두 번째였다
어려움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는 응답자 10명 중 6명이 '원가 절감', '구조 조정 등 비용 절감' 등 허리끈을 졸라매기로 했다고 답했다. 이어 '프로모션 진행 등 홍보 강화'(11.3%), '경영자금 조달처 확대'(8.7%), '사업 다변화 모색'(3.2%) 순이었다.
한편 지난해 대비 올해 경영 사정을 비교하는 질문에는 '곤란하다'라고 답한 응답 비율이 83.6%에 달했다. 이밖에도 '매출액 감소'(74.6%)와 '원재료비 상승'(41.0%), '인건비 상승'(40.8%), '고금리'(34.8%) 등 내수침체와 3고(高) 현상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중기중앙회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연말 특수를 고대하던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기대감까지 무너진 상황"이라며 "국회와 정부, 중소기업계가 머리를 맞대어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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