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읽고, 맛보고, 이겨내는' 독서의 힘

  • 이재인(개목수학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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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26  |  수정 2025-03-26 07:32  |  발행일 2025-03-26 제23면

[기고] 읽고, 맛보고, 이겨내는 독서의 힘
이재인(개목수학학원 원장)

삶은 때때로 가혹하다. 누구에게나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찾아오고, 우리는 크고 작은 시련 속에서 자주 흔들린다. 하지만 그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진다. 그렇다면 피할 수 없는 어려움을 마주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마치 광고 문구처럼, '씹고, 뜯고, 맛보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세상의 모든 존재는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에 직면한다. 중요한 것은 그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느냐다. 피할 수 없는 변화 속에서 스스로를 지탱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 그 원천이 바로 독서에 있다.

우리는 때때로 스트레스와 실패, 시련 속에서 무너질 듯한 순간을 맞이한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나는 힘이 잠재해 있다. 이를 '회복탄력성'이라 한다. 회복탄력성은 단순히 강한 정신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조절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능력을 포함한다. 모든 것에서 기쁨과 의미를 찾아내고 어려움을 통해 더욱 깊은 인생을 통찰하는 혜안을 가장 효과적으로 기르는 방법은 단연 '독서'다.

넬슨 만델라는 27년간 옥중에 있었지만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민주화를 이끌었고, 안데르센은 가난을 극복하고 덴마크를 대표하는 문화적 아이콘이 되었다. 이들이 극한의 환경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던 원동력은 독서였다. 독서는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사고력을 확장하고, 주어진 환경을 능동적으로 변화시키는 힘을 길러준다.

삶에서 맞닥뜨리는 '타격의 격차'(어려움이 주는 충격의 차이)와 이를 극복하는 '회복의 격차'(다시 일어서는 능력의 차이)는 결국 독서의 깊이에 따라 달라진다. 책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기른 사람은 위기 속에서도 방향을 찾고, 다시 나아갈 수 있다.

오늘날 교육계는 창의성, 자기주도성, 융합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암기식 학습이 아니라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독서가 있다. 겨울이 없으면 꽃이 필 수 없듯이, 깊이 있는 사고와 내면의 단단함도 독서를 통해 길러진다. 이는 단기간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되어 형성된다.

봄의 기쁨은 겨울이 있기에 가능하다. 벚꽃이 피어나기 위해서는 혹독한 추위를 견디는 '휴면타파(休眠打破)' 과정이 필요하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깊이 있는 사고와 내면의 단단함은 독서를 통해 길러진다. 이는 단기간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축적되어 만들어지게 된다.

희망을 키우는 유년의 독서, 도전의 길을 여는 청년의 독서, 삶을 다지는 장년의 독서, 지혜를 찾는 노년의 독서. 독서는 인생의 모든 순간을 물들인다. 독서를 통해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고, 스스로를 성장시키며, 나아가 사회와 조화를 이루는 법을 배운다.

불교 '법화경'에는 '삼거화택(三車火宅)의 비유'가 나온다. 장자는 불길에 휩싸인 집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이 스스로 탈출하도록 유도했다. 삶이 우리에게 던지는 도전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갈 힘을 길러야 한다.

삶의 도전에 맞서 자신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밝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독서다. 지금, 가까운 책에 구애하여 '읽고, 맛보고, 이겨내는' 독서의 힘을 경험해보자.

이재인(개목수학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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