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명 ‘제3지대 빅텐트’ 실현될까…‘연정론’까지 나와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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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15  |  발행일 2025-04-16 제4면
유승민·이낙연 등 반윤·반명 ‘3지대’도 주목
국힘 주자들 “경선 흥행 부터” 이준석 “관심없다” 반론도
反명 ‘제3지대 빅텐트’ 실현될까…‘연정론’까지 나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운데)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6·3대통령선거을 앞두고 '제3지대 빅텐트론'에 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반(反)이재명'을 기치로 내건 보수·중도 성향 후보들의 연대 또는 단일화 구상으로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보수 정치권에선 '빅텐트 구상'에 대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한민국을 무한 정쟁과 분열로 몰아갈 이재명 세력을 극복해야 한다"며 “우리 안에 많은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번만큼은 공통의 사명"이라고 언급했다.

당 핵심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대한 큰 텐트 안에서, 이재명 대통령, 민주당의 집권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을 포용하고 같이 갈 수 있는 선거 전략을 짜야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한발 더 나아가 '연정론'을 제시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연정도 할 수 있고 신(新)탕평책도 할 수 있다"며 “연정이 제안되고 나라를 공동으로 운영할 수 있으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계열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과 국민의힘 후보 간 연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로 이낙연 상임고문이 소속된 새미래민주당은 '반이재명'과 개헌을 고리로 국민의힘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민주당 경선 룰을 문제 삼으며 경선 불출마를 택한 김두관 전 의원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나 거대 양당이 아닌 제3세력을 규합하는 방안까지 포함해 향후 거취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를 저지하기 위해선 정당과 진영을 막론한 세력의 결집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더욱이 최근 중도층에서 강점을 보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경선 대열에서 이탈하고, 홍 전 대구시장도 '반명 보수 빅텐트'를 제안하는 상황 등이 빅텐츠 구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

문제는 현재 국민의힘 대선 경선 레이스에 뛰어든 주자들 사이에선 빅텐트에 대한 온도 차이가 감지된다는 점이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을 이기기 위해서는 어떤 경우든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도 “당내 경선이 끝나고 그때 가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원칙적으로 보수 진영의 많은 분과 연대해야 한다"면서도 “그런데 우리 당의 경선 자체를 희화화하는 방식은 찬성하지 않는다"고 했다.

애초에 대선까지 49일을 남겨 놓고 '반명 빅텐트'를 성사시키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물리적 시간이 부족할뿐더러,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은 물론이고 각종 국정 현안을 둘러싼 주자들 간 견해차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제3지대' 인물을 거론하는 것이 결국 당내 인물 부재론을 부채질하며 경선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부 주자 측에서는 특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과 맞물려 제기되는 빅텐트론에 불쾌감도 드러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범보수 빅텐트' 대상으로 거론되는 개혁신당 이준석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 “선거 때마다 나오는 빅텐트론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대선 완주 의사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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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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