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서울대 수시 전형에서 대구지역 합격자 수가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비수성구 고교의 약진이 두드러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4일 발표된 서울대 수시 최초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총 2천523명 중 120명(4.8%)이 대구지역 고교 출신이다. 이는 지난해 103명에 비해 17명 늘어난 수치다.
대구지역 고교 출신의 서울대 합격자 수가 전년보다 늘어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그동안 상대적으로 서울대 입시에서 밀려나 있던 상당수 비수성구 고교에서 2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요인은 영재학교인 대구과학고 출신 합격자가 41명으로 전년보다 10명 증가한 점이다.
2명 이상 서울대 수시 합격자를 배출한 학교 중 비수성구 고교는 △경북예고(5명) △경원고(4명) △대건고·서부고(이상 3명) △경상여고·구암고·다사고·달성고·신명고·경일여고·계성고·호산고(이상 2명) 등 12개교에 이른다. 수성구 고교는 △경신고(5명) △대륜고·대구여고(이상 4명) △남산고(3명) △경북고·혜화여고(이상 2명) 등이다. 대구일과학고는 8명을 배출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서울대 수시모집이 각 고교의 교육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대구 한 사립고 교사는 “올해 수능 최저기준을 못 맞춘 수험생들이 속출하면서 상대적으로 학력이 우수한 대구 수험생이 혜택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자연계열에서 일반전형을 지원한 수험생은 학종 시스템상 우위에 있는 과학고 학생과 경쟁해야 해 상대적으로 열세를 면치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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