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철벽 방어' 학원 화제

  • 입력 2009-09-15 07:43  |  수정 2009-09-15 07:43  |  발행일 2009-09-15 제6면
마스크 착용한 채 수업…도착즉시 발열 검사…손소독제 사용…
'셜대학원'매달 비용만 400만원 투입 화제
신종플루 감염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의 황금셜대학원 수강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하고 있다.

"학원 가서 신종플루 걸릴 걱정 없어요."

사설 학원이 신종플루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수강생만 4천여명에 이르는 수학전문학원 셜대학원은 지역 사설학원 가운데 가장 먼저 신종플루 예방수칙을 도입했다. 지난 7월 중순 수강생 중 환자가 발생하자 이때부터 수업시간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이 학원은 어느 공공장소 못지 않은 위생점검을 하고 있다. 학원 셔틀버스에 1회용 마스크를 비치해 수강생이 학원에 들어오기 전부터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학원입구에서 비교적 오차가 적은 미국산 체온계로 발열검사를 해 체온이 37.6℃ 이상이면 즉각 귀가조치하고 있다. 입실할 때는 물론, 수업 시작과 종료에 맞춰 손소독제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또 학교에서 감염자가 발생하면 해당 학급의 수강생은 당분간 학원 입실이 금지된다.

이 학원은 신종플루 예방용품 품귀에도 불구, 무려 두달치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비축해놨다. 매달 예방용품 구비에 드는 비용만 400만원에 이른다.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손한준 학생은 "학교에선 발열 체크를 하고 손세척 하도록 교육을 받고 있는데, 학원에서는 마스크를 끼고 수업을 하는 등 철저하게 예방할 수 있어 공부할 때 더욱 안심이 된다"면서 "잦은 손세척은 처음엔 약간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습관이 되니까 오히려 편하다"고 말했다.

학부모는 이같은 조치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중학교 3학년 자녀를 학원에 보내고 있다는 정경숙씨(49·수성구 범어4동)는 "아이를 다른 학원에도 보내고 있지만 1회용 마스크를 늘 챙겨다니라고 하는 것이 전부"라면서 "학교보다 오히려 더 신경을 써주는 것 같아 부모로서 고마운 마음이 생길 정도"라고 말했다.

이 학원 김병준 원장은 "우리학원에서 예방조치를 철저히 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수강문의가 들어오기도 한다"면서 "감염을 우려하는 학부모도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이처럼 엄격한 예방수칙을 적용하자 생각지도 않은 민원이 발생할 정도다. 김 원장은 "단순 감기때문에 귀가조치되는 학생들의 경우, 학부모가 도리어 지나친 규제가 아니냐며 불만을 털어놓는다"면서 "하지만 한 명의 환자라도 막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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