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연장, 상권에 어떤 영향 주나

  • 입력 2012-09-08 08:22  |  수정 2012-09-08 08:23  |  발행일 2012-09-08 제11면
“많은 유동인구, 소비주체는 안돼… 사월역 상권 큰 타격 없을 듯”
20120908

2005년 10월 개통된 대구도시철도 2호선이 오는 19일부터 영남대까지 연장 운행된다. 2호선은 달성군 문양역에서 수성구 사월역까지 이어지는 총 28㎞ 구간이었는데, 이번에 경산 영대까지 3.3㎞가 연장된다.

지하철의 개통이나 연장은 단순 교통의 편리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2호선이 개통된 2005년의 경우, 6대 광역시 아파트의 평균 상승률이 4.81%인 데 반해 대구는 2배 이상 높은 10.27%로, 6대 광역시 중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산은 2.08%에 불과했고, 대전도 5.9%로 대구보다 훨씬 낮았다.

이처럼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이유는 2호선 개통에 대한 기대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지하철로 인한 상승률은 개통되기 1년에서 6개월 사이가 가장 높게 나타나는데 이 시기는 기대이익이 가장 높다. 실제로 개통되고 나면 상승세는 오히려 둔화된다.

역세권 투자의 경우 시점에 따라 투자방식도 달리해야 한다. 보다 안정적인 투자나 임대수익을 원하는 경우 개통직전이나 개통이후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초기 투자비용이 늘지만 상권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반대로 자본이득이나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 이슈 초기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다만 투자기간이 길어지고 상권변화에 따른 위험도 있어, 수익이 높은 만큼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이번 2호선 영남대역 연장개통으로 일부 상권의 변화가 예상된다. 2호선 종점역이 사월역에서 영남대역으로 바뀌면서 사월역상권에 일부 변화가 있겠지만 우려할 정도의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사월역의 경우 대학생들의 스쿨버스 환승 주차장이 있어 유동 인구는 상대적으로 많지만 소비주체가 되지는 못했으며, 주변 아파트단지들이 자리잡으면서 정주상권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종착지인 영남대역 주변은 일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낮은 임대료로 인해 총 이동 거리 1시간 이내에서는 유입도 가능하지만 지하철 개통으로 인해 유출도 발생할 수 있어 향후 시장변화를 지켜봐야 한다.

지하철 역세권은 지하철 개통에 따라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승객이 늘어야 하고 늘어난 승객들에 의해 상권이 형성되어야 한다. 반대로 역세권이 형성되어 있으면 승객들이 늘어난다. 이 둘은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발전하게 된다. 역세권 투자를 생각중이거나 이미 투자한 사람의 경우 역세권이 반드시 성공투자의 지름길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향후 유동인구와 상권의 변화를 잘 살피고 투자를 해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진우<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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