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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공정 무역과 에코 생산 등 환경과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요즘, 패션 업계에서 ‘착한 소비’로 유명한 기업이 있다. 디자인은 물론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 덕분에 여행의 필수 아이템으로 애용되고 있는 신발 브랜드, 바로 ‘탐스 슈즈(TOMS Shoes)’다. 불과 몇 년 만에 참신한 디자인과 편안한 착화감, 그리고 나눔의 브랜드 정신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으며 전 세계적인 관심과 지지 속에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미국의 브랜드인 탐스 슈즈는 2006년, 창업자인 블레이크 마이코스키(Blake Mycoskie)가 휴가차 떠난 아르헨티나 여행에서 비롯됐다. 디자이너의 직업을 가졌던 지극히 평범한 청년이었던 그는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던 중 마을에서 만난 많은 아이들이 가난으로 인해 맨발로 수㎞를 걸어 다니는 현실을 목격한다. 오염된 토양에서 맨발로 걸어 다녀 질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을 알게 된 그는 이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도움이 될 방법을 구상하게 된다. 그러던 중 자신이 편하게 신던 아르헨티나 민속화인 알파르가타의 편안한 착용감에서 영감을 얻게 된다. 평평한 고무바닥과 가죽안창 그리고 심플한 캔버스 소재를 사용해 200켤레의 신발을 제작한다.
그 후 블레이크는 캘리포니아로 돌아와 주위 사람에게 판매를 시작했고 신발 한 켤레가 팔릴 때마다 맨발의 어린이에게 한 켤레씩을 전달하는 ‘내일을 위한 신발(Shoes for Tomorrow)’의 의미를 가진 탐스 슈즈를 선보인다. 사업을 시작한지 불과 6개월 만에 일대일 기부공식 ‘One for One’ 판매 방식에 공감하고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도 인해 탐스슈즈는 1만여 켤레의 신발을 아르헨티나 아이에게 전달하게 됐고, 2010년 9월까지 백만 켤레의 신발을 아이에게 전달해 줬다.
그동안 수익금의 일부를 좋은 일에 사용해온 기업은 많았지만, 그 어떤 기업이나 브랜드도 One for One 기부를 현실화한 사례는 없었기에 탐스의 이러한 브랜드 철학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게 된다. 또한 단순한 기부가 아닌 생존을 위한 문제를 개선하는 탐스의 나눔철학을 통해 창업자 블레이크는 세계를 다니며 대학 캠퍼스와 사회 관련 콘퍼런스, 그의 책 ‘Start Something Matters’로 한 사람뿐만 아니라 한 가족, 더 나아가 한 지역의 발전에 영향을 주는 영감을 불어넣는다.
탐스는 지속적인 기부와 책임 있는 기부를 위해 현지 전문가를 통해 경제, 건강, 교육적인 측면에서 신발이 가장 필요한 지역을 선별하며, 현지 신발 관련 사업에 영향을 끼치지 않아야 하는 점 또한 고려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신발을 기부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NGO 또는 현지 사정에 밝은 기관이나 단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의 협력관계를 맺는다.
탐스 슈즈는 현재 3개국에서 신발을 제작하고 있으며, 총 51개국의 아이들에게 신발을 기부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착한 슈즈 외에도 착한 선글라스 브랜드 ‘탐스 아이웨어’를 론칭하여 안경, 선글라스가 판매될 때마다 네팔, 캄보디아 등의 시력을 잃은 사람들에게 안경 또는 수술, 치료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 고객이 안경을 구매할 때마다 단순히 안경을 전달하기보다 실질적인 안과 치료를 제공하는 것 역시 블레이크의 신념을 잘 드러내주는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국내시장에는 2007년부터 수입이 시작됐고, 초창기의 기본 컨버스 스타일뿐만 아니라 하이탑 형태, 반짝거리는 글리터 스타일, 유아용 제품 등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였다. 탐스의 나눔 철학을 배제하더라도 제품의 디자인 경쟁력으로 소비자들을 이끌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프리밸런스·메지스 수석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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