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고혈압, 공부가 필요하다

  • 입력 2013-04-16  |  수정 2013-04-16 07:39  |  발행일 2013-04-16 제20면
[건강칼럼] 고혈압, 공부가 필요하다

고혈압환자 중 자신이 고혈압인지 아는 사람은 반밖에 안되고, 이 중 반만 치료를 받고, 치료받는 환자 중 제대로 관리하는 사람은 또 절반밖에 안된다. 즉 고혈압 환자 중 제대로 관리하는 사람은 전체 환자의 13%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고혈압 검진은 혈압검사나 안저검사, 소변검사, 심전도검사, X선 검사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은 18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수축기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방치할 경우 동맥경화, 뇌졸중, 심부전증, 협심증, 심근경색증, 대동맥 박리증 등 심각한 위험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고혈압이 무서운 것은 합병증 때문이다. 사실 혈압이 높더라도 머리가 아프거나 뒷골이 당기는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심부전 발생위험은 6배, 뇌졸중은 4배나 더 높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장벽이 두꺼워지고 심장이 커지게 된다. 이로 인해 시간이 지나면서 심장 기능이 떨어져 체내에 필요한 혈액량을 공급하지 못하게 되는 상태가 심부전이다. 심부전에 걸리면 움직일 때 숨찬 증상이 나타나게 될 뿐만 아니라 운동 능력이 떨어지며, 병이 더 진행하면 폐에 물이 차게 되는 폐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은 심방세동 등의 부정맥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이러한 심방세동은 뇌중풍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원인의 하나이다.

뇌중풍은 고혈압의 합병증 중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경우 발생하며, 고혈압 환자의 경우 정상인보다 7배 더 발생한다.

또한 고혈압이 장기간 계속되면 신장의 모세혈관이 높은 압력에 손상을 받아 결국 노폐물을 배설해 주는 기능을 잃어버리고, 나중에는 신부전이 와서 빈혈,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고혈압성 망막증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높은 압력에 망막의 모세혈관이 견디지 못하고 출혈이 발생하면서 망막의 기능을 상실해 시력이 떨어지고 결국은 실명하게 되는 합병증이다.

고혈압에 대한 치료법은 식이요법, 운동, 약물요법 등이 있다. 고혈압 증세가 심하지 않은 경증환자는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을 통해 정상 혈압을 찾을 수 있다.

통계적으로 고혈압 환자의 대부분은 비만증을 함께 갖고 있다. 과체중의 절반만 줄여도 혈은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높아진 혈중 콜레스테롤도 함께 감소된다.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식품은 가급적 피하고, 식사 시 염분 함량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을 예방하고 만성질환의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수다.

이영헌<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 건강검진센터 진료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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