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철도파업에 공권력

  • 명민준,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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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2-23  |  수정 2013-12-23 21:42  |  발행일 2013-12-23 제1면
경찰, 서울 민노총 사무실 전격 강제진입…동대구역 광장서 대규모 규탄집회
박근혜 정부, 철도파업에 공권력
22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민영화 저지, 철도파업 사수, 민주노총 공권력 침탈규탄 대구지역 결의대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대구본부 조합원들이 동대구로를 따라 거리행진을 시도하다 제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22일 오전 경찰이 파업 중인 철도노조 지도부의 은신처였던 서울의 민주노총 사무실에 전격 강제진입한 것과 관련해 이날 오후 대구지역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정부의 공권력 투입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는 이날 오후 4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렸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간부 및 조합원 250명이 참가했다. 이날 집회는 오전 9시35분쯤 서울의 민주노총 사무실이 설립 18년 만에 처음으로 공권력이 투입된 것에 반발해 긴급히 소집된 것이다.

집회에서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파업 중에 공권력을 투입해 파업지도부를 검거한 것은 파업 자체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국민 70% 이상의 지지를 얻고 있는 철도민영화 반대에 민주노총은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집회 말미인 오후 4시53분쯤에는 돌발상황도 벌어졌다. 집회참가자들이 갑자기 새누리당 대구시당(수성구 범어동)까지 거리행진을 시도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동부소방서와 MBC네거리 구간에서는 10분 정도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급작스레 왕복 10차로 동대구로를 기습 점거한 조합원과 이들을 저지하려는 경찰 간의 치열한 몸싸움이 도로 한가운데에서 벌어졌기 때문이다.

5개 중대 400명으로 구성된 경찰 방어진을 뚫고 오후 5시쯤 새누리당사에 도착한 민주노총 조합원 100여명은 20여분간 경고성 메시지를 전하고 새누리당 대구시당 건물을 향해 계란을 투척하기도 했다. 해산한 민주노총 조합원은 23일 오전에 다시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 집결해 공권력 투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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