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대 총장 총학생회 간부에 성희롱·폭언 ‘파문’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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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12  |  수정 2014-09-12 07:23  |  발행일 2014-09-12 제6면
학생회·여성 단체, 근본적 대책 마련 촉구

남승인 대구교육대 총장이 총학생회 여성 간부들에게 성희롱과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대구교대 학생회,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으로 구성된 ‘대구교대 총장 성희롱·폭언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11일 오후 대구교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 총장이 지난달 6일 대만에서‘학생 간부 해외 교육기관 및 문화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중 총학생회 간부 14명이 함께 한 뒤풀이 자리에서 여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발언과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동대책위은 “총장이 여학생에게 ‘술 먹을 때 꼭 내 옆에 앉아라’는 부적절한 발언과 함께, 여학생의 상체를 밀착하고 손을 만지는 등의 부적절한 육체적 성희롱을 했다”며 “성희롱·폭언 사건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성평등 인권교육의 즉각 실시, 피해 학생들에게 공개사과, 성희롱·성폭력 사건을 처리할 수 있는 학내 독립적인 기구 설치 등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대구교대 학생회 관계자는 “사건 발생 후 교수님들에게 이러한 내용에 대한 의논을 요청했으나,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학교 측에서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교대 측은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본교와 대만 핑퉁교육대학 학생, 교수, 직원 등이 함께 있는 자리였고 성희롱의 의도는 없었지만 학생들이 정신적 충격과 피해를 입었기에 피해 학생들에게 사과한다”며 “학내 성윤리 위원회를 통해 피해 학생을 치유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학교 구성원에 대한 성교육 및 인권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교대 한 관계자는 “총학생회 간부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학생회와 시민단체에서 주장하는 내용 중 어느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일부 맞는 것도 있고 틀린 것도 있다”고 해명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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