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차 드래프트 두가지 키워드…도박연루자의 거취·제2의 박근홍 찾기

  • 이창남
  • |
  • 입력 2015-11-26   |  발행일 2015-11-26 제26면   |  수정 2015-11-26
20151126
20151126
박근홍

27일 2차 드래프트가 비공개로 열리는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 KBO에 따르면 삼성을 비롯해 10개 구단은 지난 22일 KBO에 보호선수 40명의 명단을 제출했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해외 원정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투수 3명을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시켰는지 여부다. 삼성 관계자는 “명단이 알려지게 되면 구단에서 뛰고 있는 선수단 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며 공개 요청을 거절했다. 명단에서 제외되는 선수들은 타 구단에서 데려갈 수 있다. 2차 드래프트가 열리는 당일 안지만과 임창용, 윤성환이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됐는지 여부가 밝혀지겠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들을 다른 구단이 영입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① 도박연루자의 거취
40명 보호명단 포함여부 관심…빠지면 사실상 방출

② 제2의 박근홍 찾기
원구단에 1명당 3억 주면 저평가된 선수 영입 “OK”


KBO는 2011년부터 미국 메이저리그의 ‘룰 5 드래프트’를 기본 골격으로 한 2차 드래프트를 시행했다. 2년에 한 번 열리는 2차 드래프트는 구단별 보호선수 40명에서 제외된 선수들을 타 구단에서 영입하는 시스템이다.

삼성은 2011년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KIA에서 뛰던 박근홍을 데려와 불펜 투수로 성장시켰다. 박근홍은 3시즌 동안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삼성으로 이적한 첫해인 2013년 평균자책점 5.25로 부진했지만 지난해 4.45, 올시즌 2.96을 기록할 만큼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으로선 ‘제2의 박근홍’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발굴한다면 손해보는 장사는 아닌 셈이다. 드래프트에 따른 비용도 부담이 크지 않다. 선수 1명당 최대 3억원만 원소속 구단에 보상해주면 된다.

삼성 측은 신중한 모습이다. 삼성 관계자는 “일단 27일 10개 구단 실무자들이 모이는 곳에 가봐야 정확한 결론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2차 드래프트가 끝난 시점부터다. 24일 마무리 투수 임창용이 검찰에 소환돼 도박 혐의에 대한 강도높은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삼성은 적잖이 당혹해하는 모습이다. 나머지 2명의 선수들이 소환 조사를 받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소속 구단과 FA 협상, 2차 드래프트가 끝나는 오는 28일부터 삼성은 이들 3명을 보류 선수 명단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명단에서 빠지면 사실상 삼성은 이들 3명을 방출한다는 의미다. 삼성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