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가 벌써 노안?… 장시간 자외선 노출 피하세요

  • 임호
  • |
  • 입력 2016-06-28 07:15  |  수정 2016-06-28 08:16  |  발행일 2016-06-28 제19면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발병 쉬워
초기엔 간단한 레이저 시술 치료
방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눈 침침하면 바로 안과 찾아야

20160628

◇ 녹내장
· 안구 내 압력이 상승하면서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
· 환자의 80%가 40대 이상, 근시 심하거나 당뇨 있으면 조기 발병
· 평생 약물치료, 초기엔 간단한 레이저 성형술로 치료 가능

◇백내장
· 수정체가 노화로 혼탁해져 사물이 뿌옇게 보이는 질환
· 초기엔 약물치료, 심하면 인공수정체 삽입수술
· 선글라스나 모자로 자외선 차단하는 습관 가져야

◇황반변성
· 망막 아래 노폐물이 쌓이거나 신생혈관이 생기는 질환
· 당뇨나 고혈압 환자는 50세 미만이라도 6개월마다 검진해야
· 안구 내 항체주사를 맞거나 레이저 등으로 치료

중년에 접어들면 노화가 진행되면서 노안(老眼)을 겪는다. 눈은 노화가 가장 빨리 오는 신체 기관으로 최근에는 IT 기기 사용 등 눈을 혹사하는 생활이 많아지면서 국민 전체의 눈 건강이 악화되는 추세이다.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근육인 섬모체의 기능이 떨어지고 수정체가 탄력을 잃으면서 가까운 곳에 있는 물체의 초점이 망막보다 뒤쪽에 맺혀 흐릿하게 보이는 것을 말한다. 노안은 보통 40대 초반에 시작되지만 눈이 늙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야외 활동을 많이 해서 눈이 자외선에 많이 노출됐거나 흡연·음주를 자주 했다면 섬모체·수정체 기능이 빨리 떨어지고, 눈에 좋은 비타민·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관리를 잘했다면 노안이 비교적 늦게 온다. 40대 이후부터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1년에 한 번씩 세극등현미경 검사, 안압 검사, 안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서서히 실명시키는 녹내장도 조심해야 한다.

녹내장은 안구 내 압력이 상승하면서 시신경을 손상하는 질환을 말한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률이 높아져 40대부터는 나이를 한 살 먹을 때마다 1%씩 증가하고 80대에 이르면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생긴다고 보면 된다. 녹내장은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일부 환자는 동통과 안통, 구토 증상을 호소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시력장애가 거의 없으며 시일이 어느 정도 경과해도 환자 자신은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못한다.

이 때문에 단순히 눈 피로 탓으로 돌리게 돼 조기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은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고, 삶의 질 저하 문제도 심각해진다. 시야가 좁아진 녹내장 환자들은 정상인보다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

평생 장기간 약물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만성 충혈로 대인관계에 자신감이 없어지고, 심할 경우 불안이나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초기 녹내장은 약물 치료 없이 비수술적 요법인 선택적 레이저 성형술로 치료할 수 있다. 방수유출관 삽입술(Ex-Press 수술) 같은 신의료 기술도 도입돼 조직 절제를 최소화해 회복 기간이 빨라졌다.

녹내장 환자의 80%가 40대 이상이며 최근 30대 젊은 녹내장 환자가 증가 추세이다. 중년층에서 근시가 심하거나 당뇨가 있을 때, 가족이나 친척 중 녹내장 환자가 있을 시 한 번쯤 안과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반면 백내장은 눈 속의 수정체(눈에 들어오는 빛을 조절해 주는 볼록렌즈 모양의 조직)가 노화 등으로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수정체가 노화로 혼탁해지면 빛이 수정체를 잘 통과하지 못해 사물이 뿌옇게 보인다.

백내장이 생기면 밝은 곳에 갔을 때 시력이 나빠지고,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거나 밝은 빛이 퍼진 것처럼 보인다. 증상이 노안과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사람도 많지만 백내장을 방치하면 수정체 혼탁이 더욱 심해지면서 실명할 수도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백내장 치료 방법은 크게 약물 치료와 수술 치료로 나뉜다.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증상이 가벼우면 약물로 치료한다. 경과가 좀 더 지난 백내장은 수술이 필요하다. 안구를 2.8㎜ 정도로 작게 절개하고 나서 혼탁해진 수정체를 초음파로 잘게 부숴 빼내고 그 자리에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혼탁해진 수정체는 원상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평소 눈에 좋은 생활습관을 통해 백내장을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자외선은 수정체의 노화를 촉진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햇빛에 맨눈을 노출하지 말고, 선글라스나 챙이 넓은 모자로 자외선을 차단한다. 선글라스는 고글 형태로 얼굴에 밀착되는 형태가 자외선 차단에 좋다. 렌즈는 98% 이상 자외선 차단 코팅이 되어 있어야 한다. 색상 농도는 75~80%가 적당하다.

노인 실명의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황반(망막 중심에서 시력을 90% 담당하는 부위) 질환인 황반변성, 황반부종은 노화,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 눈 속 조직이 변성되기 쉬운 고도근시 등에 의해 생긴다.

주로 65세 이상 노년층에 주로 생기는데, 최근에는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황반변성은 망막 아래 노폐물이 쌓여 시세포에 문제가 생기는 건성 황반변성과 망막 아래 신생혈관이 생기는 습성 황반변성으로 나뉜다. 황반부종은 높은 혈당으로 망막 혈관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 고름 등 체액이 생기는 질환이다. 황반 질환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빨리 병을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

50세 이후부터 연간 1~2회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하며, 당뇨병·고혈압 환자는 50세 미만이라도 6개월에 한 번씩 검사해야 한다. 하지만 40~50대는 황반 질환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아서 증상을 방치하거나 정기 검진에 소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황반 질환의 치료에는 약물, 레이저 등이 쓰인다. 대표적인 방법이 안구 내 항체 주사를 맞는 것이다. 항체 주사는 이미 생긴 신생혈관을 제거하고 새로운 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통증이 적고 치료 및 시력 회복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구 내 항체 주사를 맞았는데도 치료 효과가 미미하면 안구 속이나 주변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을 수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경북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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