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성매매업소 온라인 홍보 기승

  • 박광일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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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27   |  발행일 2016-08-27 제6면   |  수정 2016-08-27
단속 피해 도메인 수시로 변경
업체끼리 회원정보 공유하기도

“평범합니다. 그냥 동네 ㅁㅅㅈ(마사지숍) 가면 볼 수 있는 흔한 ㅇㄲ(와꾸·외모를 가리키는 말)네요.”

대구지역에서도 온라인을 통한 불법 성매매 업소 홍보가 만연하고 있다. 업소 소개는 물론, 회원들 스스로가 후기를 올리고 정보를 공유하는 등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26일 한 온라인 포털에서 ‘대구 밤’ ‘대구 유흥’ 등의 단어를 검색하자 수많은 유흥업소 홍보 사이트가 노출됐다. 특히 상위에 노출된 한 사이트는 가입자 수가 무려 5만여명에 이르기도 했다. 한 사이트에 접속해 보니 홈페이지 메인 화면은 전라의 여성 사진으로 도배돼 있었다. 유흥주점, 키스방, 안마방, 오피(원룸 성매매) 등 카테고리별 게시글은 열람도 가능했다. 업소 관계자로 추정되는 이용자가 게시한 글에는 업종과 상호명, 위치, 예약이 가능한 전화번호, 가격대 등이 자세하게 나와 있었다.

특히 업소를 방문한 회원들은 종업원의 외모, 몸매, 만족도 등을 평가하는 후기글을 올려 각종 정보를 공유했다.

회원들이 후기를 남기는 것은 회원등급 때문이다. 등급이 오르면 업소를 방문할 때 할인 혜택을 받거나 우선 예약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각 사이트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도메인을 수시로 변경, 단속마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또 업소끼리 이용자의 신원을 공유하는 식으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한 회원은 “사이트 가입을 통해 성매매 업소에 방문하기까지 3개월이 걸렸다”며 “예약 시 다른 업소에 가 본 경험은 있는지, 어느 업소의 누구를 아는지 등을 꼼꼼하게 물어봤다”고 했다.

경찰은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불법 사이트 모니터링도 강화할 방침이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사이트 운영자들이 주기적으로 도메인 주소를 변경하는 등 교묘하게 단속을 피하고 있다”면서도 “더욱 강력한 단속활동을 실시해 지역사회에 불법 성매매가 근절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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