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산지가 급락에도 소비자가는 ‘요지부동’

  • 김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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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09 07:34  |  수정 2016-12-09 07:34  |  발행일 2016-12-09 제13면
복잡한 유통과정 탓 반영 안돼
대구, 등심 1등급 1㎏ 7만5천원

한우의 산지 가격이 떨어지고 있지만 소비자 가격은 꿈쩍하지 않고 있다. 복잡한 유통과정 때문에 도매가격이 내려도 소비자 가격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것.

8일 농협 축산정보센터에 따르면 11월 한우 산지 가격(600㎏ 기준)은 암수 모두 552만2천원이다. 이는 사상 최고가격을 기록했던 지난 7월 암소 599만6천원, 수소 571만5천원에서 각각 7.9%, 3.4% 하락한 것이다.

생후 6∼7개월 된 송아지 값도 암송아지 256만7천원, 수송아지 315만6천원으로 지난 8월 각각 322만5천원과 401만8천원에서 8.9%, 4.2% 하락했다. 지난달 한우 지육(1㎏)의 평균 도매가격의 경우 1만6천696원으로 두 달 전 1만9천436원보다 14.1% 떨어졌다.

반면, 한우 등심 1등급(1㎏) 전국 평균 소비자 가격은 지난 7일 기준 7만8천313원으로 지난달 7만9천469원보다 1.5% 내려갔다. 대구의 경우 7만5천원으로 지난달 가격과 동일했다. 한우 산지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다.

이는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치다 보니 자연스레 가격 거품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우가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과정은 크게 5단계로, 축산농가-도축장-중도매인(경매)-가공업체-정육점(소매점)을 거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지난해 축산물 유통실태 조사보고서에서 소고기 유통 비용률이 41.5%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소비자가 낸 소고기 값 1만원 중 4천150원이 여러 단계의 유통과정서 덤으로 얹힌 비용이라는 얘기다.

대구경북 이마트 관계자는 “복잡한 유통과정을 줄여 보다 싼값에 한우를 공급하기 위해 직접 경매에도 참여한다”고 밝혔다.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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