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폐허로 방치 대구두류정수장 터…"차라리 주차장으로"

  • 입력 2017-01-21 10:16  |  수정 2017-01-21 10:16  |  발행일 2017-01-21 제1면
접근성 뛰어난 도심 노른자위…활용방안 마련 번번이 실패
한국문학관 유치 신청했으나 가능성 희박…"결과 보고 활용방안 마련"

 대구 도심에 있는 달서구 두류정수장이 8년째 폐허 상태로 남아있자 활용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주민 등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곳에 국립한국문학관(연면적 1만㎡)을 유치해 주변을 새로 단장하려던 대구시계획을 두고 최근 들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에 인근 주민은 "개발을 미룰 생각이면 차라리 주차장으로 사용하도록 시설을 개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시는 달성군 문산정수장에 두류정수장을 대체할 시설을 준공한 뒤 2009년 8월부터 정수시설 가동을 중단하고 폐쇄했다.
 옛 두류정수장 터 15만8천여㎡ 가운데 가압장, 수질연구소 등 수도 관련 시설이 있는 2만2천여㎡를 뺀 13만5천여㎡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인근에 도시철도 2호선이 지나 접근성이 뛰어난 점 등을 이유로 도심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한다.
 과거 대구기상대 이전, 이우환 미술관 건립 등 굵직한 사업을 추진할 때마다 두류정수장 터가 유력 후보지로 떠오른 이유다.
 그러나 이 사업들이 주민 반대 등에 부딪혀 무산하는 바람에 계속 폐허 상태로 남게 되자 자칫 이곳이 우범지대로 전락할 수 있다는 민원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시는 2015년 8월 대구경북연구원에 두류정수장 터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맡겼다. 또 예산 5억원을 들여 일부 공간을 공원으로 조성한 뒤 주민에게 개방한다는 단기 개선책을 내놨다.


 하지만 작년 5월 시가 두류정수장 터를 국립한국문학관 후보지로 확정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유치 신청을 하며 이 사업을 모두 중단했다.
 시는 이곳에 한국문학관을 짓고 주변에 예술인 창작촌, 실개천을 비롯한 시민휴식 공간 등도 조성해 명소로 탈바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4개 자치단체가 앞다퉈 한국문학관 유치에 뛰어들어 그 가능성은 바늘구멍 만큼 작아졌다.


 게다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학진흥 태스크포스(TF)'는 작년 말 열린 문학진흥 중장기대책안 발표 토론회에서 국립극단 터 등 서울에 있는 3곳 후보지가 한국문학관 건립에 적합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문학관 유치에 실패하면 두류정수장 활용방안을 놓고 다시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달서구 주민, 시의원 등은 이곳에 대구시청사, 법조타운 등을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한국문학관 후보지 선정을 언제쯤 할지 몰라 계속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유치에 실패하면 연구 용역을 실시해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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