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제3지대 孫잡나…“김종인·김한길과 창당·연대땐 승산”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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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23   |  발행일 2017-01-23 제3면   |  수정 2017-01-23
潘 정치 세력화 이번주 분수령

“한국정치의 새판” 孫과 교감
설 前 정책 비전 구체화할 듯
“바른정당 지분 요구 사실 아냐”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향후 정치좌표와 관련해 입당, 창당, 연대 등 크게 3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 중인 가운데, 22일 자신의 측근을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주도하는 국민주권개혁회의 출범식에 보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에 1차적인 연대 대상으로 손 전 대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등 반 전 총장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결단’이 머지않았다는 분석이다.

반 전 총장 캠프에서 정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상일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국민주권개혁회의 출범식에 참석해 “국민주권개혁회의 창립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뜻을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손 전 대표가 반 전 총장과 함께 이른바 ‘제3지대’에서 정치 세력화를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이 전 의원은 “손 전 대표 측의 요청을 받아 참석한 것”이라며 “과도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는 말아 달라”고 했다.

하지만 대선일정이 빨라지는 등 반 전 총장이 정치 행보 결정을 계속 미룰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 전 의원의 축하사절단 행보는 의미가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손 전 대표와 이 전 의원 사이에 정치적인 대화가 오가지는 않았지만 “모든 개혁세력을 하나로 모으고, 대한민국과 한국 정치의 새판을 짤 것”이라는 손 전 대표 측과 반 전 총장 측의 교감이 이뤄졌으리라는 관측이다.

특히 반 전 총장 측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함께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과 함께 창당할 경우의 파괴력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 전 총장이 이들과 힘을 합쳐 창당하거나 정치적 연대를 형성해 제3지대의 구심점으로 자리를 잡으면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과의 협상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반 전 총장 측은 “우리가 바른정당에 먼저 입당을 타진했다느니, 입당을 타진하면서 ‘지분’을 요구했다느니 하는 식의 보도는 터무니없는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반 전 총장은 이번 설 연휴 고향 충청도에 머무를 계획이다. 따라서 제3지대 정치인들과 연휴 직전 만남을 갖고 ‘대선 구도’와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해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 시점은 잡히지 않았지만, 관훈클럽 토론회가 예정된 오는 25일 전후가 거론된다.

다만 반 전 총장이 기존 정당을 택해 입당할 경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가능성이 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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