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투쟁위·김천대책위 "모든 방법 동원해 사드 막는다"

  • 입력 2017-03-01 15:20  |  수정 2017-03-01 18:07  |  발행일 2017-03-01 제1면
합동회의에서 결정…"경운기·트랙터 시위도 한다"
300명 집회 충돌 없이 끝나…군(軍) 오늘까지 철조망공사 완료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경북 성주투쟁위원회·김천대책위원회는 1일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사드배치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주투쟁위·김천대책위는 이날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6명씩 참석한 위원장급 합동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의했다.
 두 위원회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사드배치를 막겠다"며 "법률적·물리적 방안은 물론 국회와 창구를 열어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가처분 신청을 포함한 법률 대응, 국회와 협의 사항, 소성리 마을 현장 대응방안 등을 주제로 협의했으나 구체적인 사항은 비공개라고 했다.


 성주투쟁위 김충환 공동위원장은 "성주투쟁위와 김천대책위가 앞으로 공동대응할 방안들을 모색했다"며 "경운기·트랙터 시위도 할 것이고 시기는 상황에 따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주투쟁위는 조만간 국방부의 사드배치 불법절차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성주투쟁위 박수규 상황실장은 "군이 헬기로 철조망 등 일부 장비를 이송했지만, 육로로 수송할 장비도 있을 것"이라며 "성주골프장으로 통하는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를 장악해 군의 육로 장비·물자수송을 막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성주·김천 주민, 원불교 신도 등 300여명은 골프장에서 약 2㎞ 산 아래쪽에 있는 소성리 마을회관 앞 공터에서 사드 반대 집회를 열고 성주골프장 초기 진입로인 진밭교까지 700여m를 왕복 행진했다.
 
 이들이 행진하는 동안 경찰은 도로 중앙선에 폴리스 라인을 설치했고, 서로 충돌하지 않았다.


 대구·경북 원불교 신도 100여명은 이날 오후 성주골프장 안을 통과해 산에서 산상재를 지냈다. 원불교 2대 종법사 정산종사가 산에서 기도한 점을 기리는 행사다.


 군 당국은 원불교 신도들이 버스로 골프장 안을 통과하도록 허락했다.
 성주투쟁위·김천대책위와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는 앞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소성리 마을회관 앞 공터에서 사드 반대 공동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와 함께 김천대책위는 8일 사드 반대 집회 200일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를, 성주투쟁위는 18일 '평화 발걸음 대회'를 각각 열 계획이다.


 경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골프장 입구 초소, 골프장 안 등에 1천여명의 전경을 배치했다. 골프장 입구 밖에는 경찰이, 안에는 군이 각각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군 당국은 지난달 28일부터 군사보호시설구역 경계 표시로 철조망 울타리 공사를 하고 있다. 이틀째인 1일까지 울타리 공사를 끝낸다는 방침이다.
 
 이 공사는 성주골프장 148만㎡ 임야에 철조망으로 경계표시용 울타리를 치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사드배치를 위한 물자를 헬기 등으로 수송했기 때문에 주민이 도로를 점령하더라도 공사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다"고 했다.
 이어 "성주골프장에 전기·상하수도·도로·건물 등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어 많은 물자가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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