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보수 vs 진보” 안철수 “미래 vs 과거” 유승민 “인물을 보라” 프레임 전쟁

  • 이영란 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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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4   |  발행일 2017-04-24 제5면   |  수정 2017-04-24
다시 격차 벌린 문재인…홍준표·안철수·유승민의 필승 전략
보수 표심 安에서 洪으로 급이동
안보로 막판 보수 재결집 가능성
文 “준비된 후보” 국정능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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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북을 치는 퍼포먼스를 한 뒤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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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광화문 미래선언 행사에서 선거운동원의 유세율동을 따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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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경산시 정평동 중앙종합시장 앞에서 유세를 마친 뒤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구도’로 출발한 5·9 대선의 초반 판세에 균열이 일고 있다. 선거가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일단 문 후보의 1강, 대세론이 여론조사에서 일부 감지되고 있다. 반면 안 후보에게 쏠렸던 TK(대구·경북) 등 보수 표심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쪽으로 급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선거막판 보수재결집 가능성도 제기된다. 판세가 요동치면서 각 후보 진영은 남은 기간 필승 전략을 짜는 데 골몰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성인 남녀 1천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문 후보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오른 41%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안 후보는 7%포인트 떨어진 30%에 그쳤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8∼19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문 후보(40.0%)는 안 후보(30.1%)를 9.9%포인트 앞섰다.

문·안 후보의 차이가 10%포인트 가량 벌어지는 사이 홍 후보는 10%안팎까지 올랐다. 한국갤럽 조사로는 9%, 리서치앤리서치 조사로는 10.2%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 후보에게 쏠렸던 TK(대구·경북) 보수층의 지지를 홍 후보가 상당 부분 되찾는 추세라는 점에서 각 후보진영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이른바 ‘송민순 문건’ 공개를 계기로 2007년 대통령 비서실장 시절 ‘북한인권결의안 대북 사전문의 의혹’ 등 문 후보의 안보 불안이 재점화되면서 보수재결집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각 후보진영은 이 같은 변수들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요인으로 흡수하기 위한 필승 전략을 짜는 데 골몰하고 있다.

홍 후보 측은 보수층 결집에 힘입어 문 후보와 ‘진보 대(對) 보수’의 양강구도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TK에서 일으킨 ‘동남풍’을 충청권을 거쳐 수도권까지 북서 방향으로 밀어올려 보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이다. SNS와 TV토론회를 적극 활용해 ‘샤이 보수’를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서민 대통령’과 ‘안보 대통령’을 표방하는 홍 후보는 한반도 안보 위기임을 강조하면서 야권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평가를 가시적인 지지율 상승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가운데 당내에서 사퇴론까지 제기되는 내우외환의 난국을 ‘인물론’으로 정면돌파할 계획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안보 이슈의 쟁점화로 대선판이 ‘진보 대(對) 보수’의 이분법적 프레임으로 흘러가는 것을 경계하면서 안 후보가 강점을 보일 수 있는 ‘미래 대 과거’의 구도로 환원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에 맞서 문 후보측은 경쟁 후보들의 공세에 철지난 색깔론이자 ‘북한팔이’라고 맞서며 더 이상 색깔론을 펴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면서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구호를 앞세우고 ‘1일 1정책’ 발표로 집권 후 국정운영 청사진을 소개하는 등 국정 혼란을 메울 적임자임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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