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왕실 홍차 등 세계 각국 茶 문화 18∼21일 대구서 맘껏 즐기세요”

  • 김수영 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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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12   |  발행일 2017-05-12 제35면   |  수정 2017-05-12
■ 젊어진 茶문화의 세계
대구의 茶 관련 행사와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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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처음 열린 대구차문화제. <영남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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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에 어울리는 다양한 앤티크소품들로 인테리어를 해서 주목받고 있는 카페블랑쉐.

최근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차인들이 힘을 합쳐 새로운 차문화제를 만드는 등의 움직임도 일고 있다. 기존의 차 행사들도 차에 대한 새로운 관심에 힘입어 시민들과 함께하는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13∼14일 대구문화원聯‘차문화제’이어
국제티클럽은 12회째 ‘대구티엑스포’
100여개 업체 나흘간 풍성한 프로그램

10월21∼22일엔 ‘푸른차문화마실축제’
마을 집집마다 茶 시음장 설치 등 이색
차부추전·홍차달걀 등 특색있는 먹거리

깊고 그윽한 차 한 잔 생각날 땐 茶 카페
앤티크갤러리 같은 동구 ‘카페블랑쉐’
다양한 메뉴에 색다른 인테리어로 인기


◆2017 대구차문화제

대구시문화원연합회는 지난해 봄 대구지역 여러 차단체와 연계해 ‘대구차문화제’를 처음 열었다. 차 시연, 시음회, 학술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호응을 얻은데 힘입어 올해 두번째 차문화제를 13일과 14일 연다. 13일 오후 2시에는 영남이공대 시청각실에서 차 학술대회를 진행한다. ‘차와 인성’을 주제로한 이번 학술대회에는 경희대 산업공학과 김상국 교수가 좌장을 맡고 송재소 성균관대 명예교수, 최용철 고려대 중문과 교수, 홍원식 계명대 철학과 교수, 송해경 원광디지털대 차문화경영학과 교수가 기조강연과 논문강연을 한다.

14일 2시부터는 대구스타디움 서편광장에서 차시연행사를 연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이 펼치는 효도다례와 50개의 찻자리가 마련된다. 생활차문화 강의도 있다. 명상다례, 다식, 보이차 보는 법, 홍차, 차품평에 대한 강의가 이어진다.

대구시문화원연합회 윤종현 회장은 “대구차문화제는 차문화산업을 발전시키고 지역민을 위한 생활차문화의 저변을 확대하자는 취지로 개최된다. 대구지역 차문화의 전통을 계승하고 국제도시 대구의 이미지를 홍보하려는 목적도 있다”며 “차인들만이 아니라 시민들이 차인들과 어우러지고 차문화를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12회 대구티엑스포

18일부터 21일까지는 엑스코에서 ‘제12회 대구티엑스포’가 펼쳐진다. <사>국제티클럽이 주최하는 대구티엑스포는 올해 ‘티블렌딩과 페어링’이라는 주제로 서로 다른 차와 여러 가지 재료들이 만나 색, 향, 맛을 더하는 티블렌딩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100여개 업체가 참여해 녹차, 홍차, 보이차, 대용차, 전통다구, 수입다구, 규방공예, 차 관련 의류, 티푸드 등을 선보인다. 다양한 차를 즐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도 풍성하다. 한국다례·중국다예·일본전통다도 등을 볼 수 있는 차문화체험, 쿠키·스콘·초콜릿·양갱 등의 티푸드를 만드는 체험, 영국왕실의 홍차테이블을 만날 수 있는 특별체험, 양동엽 도예가의 라쿠작품을 선보이는 전시 등이 있다.

홍차의 나라 인도와 스리랑카의 현지 전문가를 초빙해 티테이스팅과 티클래스 로드쇼를 통해 명품홍차와 수준높은 홍차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개막행사도 볼거리가 있다. 100인의 차인이 예를 갖추어 100인의 존경받는 어른에게 차를 올리는 축하와 화합의 한마당인 ‘백인진다례’가 진행된다.

대구티엑스포위원회 배근희 위원장은 “신라시대부터 이어져온 대구·경북의 차문화와 차문화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시대가 원하는 가치를 새롭게 정립한다는 점에서 대구티엑스포는 큰 의미를 가진다”며 “대한민국의 차인과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행사가 서로 간의 화합과 상생을 만들어가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7 푸른차문화마실축제

<사>푸른차문화연구원은 10월21일과 22일 수성구 연호동 푸른차문화원 일원에서 ‘2017 푸른차문화마실축제’를 연다. 차인들만으로 구성된 축제가 아니라 푸른차문화원 부근의 마을주민들이 함께 참여, 집집마다 차 시음장을 설치해 마을 전체가 축제를 이끌어나가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마을 주민들이 자체 생산한 농산물도 직거래함으로써 주민들의 공동체의식을 강화시키는 효과도 있다.

다양한 차와 차도구 및 도자기를 전시하고 경산·문경·마산·목포·광주·수원 등 전국 차 관련 단체들을 참여시켜 지역별 찻자리를 운영할 계획이다. 차음식, 차부추전, 홍차달걀, 차약밥, 차김밥 등 차로 만든 먹거리도 풍성히 준비한다.

푸른차문화연구원 오영환 원장은 “볼거리, 먹을거리, 살거리가 있는 마을축제로 만들어가려 한다. 앞으로 축제의 내실화를 꾀해 다른 지역의 차인들도 더 많이 참여시킴으로써 전국적인 차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지역의 다양한 찻집

대구 동구에 자리한 ‘카페블랑쉐’(장등로 75-1, 053-759-1545). 작은 도로에 있는데다 상가건물들 사이에 끼여 외관상으로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카페인데도 평일 오후 늦게 제법 많은 손님이 있다. 젊은 연인들도 많지만 중장년의 여성도 꽤 눈에 띈다. 그런데 이상하다. 손님들이 이 정도이면 제법 시끄러울 텐데 일반 카페처럼 어수선하지 않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걸맞게 손님들의 품격이 느껴진다.

카페블랑쉐 홍성백 대표는 “위치적으로 볼 때 대로변이 아니다보니 단골손님들 위주로 온다. 최근 입소문이 나면서 주말이면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도 꽤 많다”며 “티웨어는 물론 샹들리에, 탁자, 의자 등 앤티크 인테리어소품을 많이 전시하고 있는 앤티크 갤러리카페”라고 설명했다.

이곳을 찾은 권지예씨(27·대구시 중구 대봉동)는 “친구의 소개로 이 곳을 찾게 됐다. 차 맛은 물론 앤티크 소품들이 너무 예쁘고 종류도 다양해 볼거리가 있다. 이곳에서 차를 마시면 유럽 귀족의 집에서 차대접을 받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카페블랑쉐의 앤티크 소품 중에는 150년이 넘은 것도 있다. 프랑스산이 많지만 영국, 미국, 일본의 앤티크 제품도 상당수에 이른다. 홍 대표의 어머니(권귀숙)가 30여년간 세계 여러나라를 여행하며 모은 앤티크 소품이다.

이 같은 품격있는 앤티크 소품에 어울리는 차와 티푸드도 이 집의 자랑거리다. 새로운 차맛의 연구 및 개발은 어머니가 맡고 브런치, 디저트 등의 티푸드는 홍 대표가 모두 직접 만들어낸다. 월요일은 브런치를 하지 않는데 장을 보고 재료를 손질하기 위해서다. 판매에 급급하기보다는 제대로 된 먹거리를 선보이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홍 대표는 “원래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요리가 즐겁다. 100% 수제에다 설탕, 소금을 최소화하고 풍미가 있으면서 칼로리가 낮은 발효버터를 사용해 저칼로리의 건강식을 만들고 있다”며 “차와 음식을 맛본 분들이 좋아하셔서 문을 연 지 1년밖에 안되었지만 단골손님이 상당히 많다”고 살짝 자랑도 곁들였다.

최근 홍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카페블랑쉐처럼 개인이 운영하는 홍차전문점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 홍차전문점은 홍차를 비롯해 다양한 맛의 차와 티푸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젊은층은 물론 중장년층에게도 사랑을 받고 있다.

홍차전문점들은 긴 역사를 가진 홍차의 특성에 맞춰 앤티크 소품을 사용하는 집이 많고 차를 교육하는 곳도 제법 있다. 홍차는 블렌딩이 가능하다보니 각 점포의 색깔을 보여주는 새로운 메뉴개발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데다 인테리어가 고급스럽다. 이런 특성들로 인해 색다른 분위기를 좋아하는 젊은층이 즐겨 찾는다.

현재 대구지역에 있는 홍차전문점으로는 ‘티무르’ ‘코코로’ ‘예소당’ ‘다즐링’ ‘행복한 찻집’ 등이 잘 알려져 있다.

글=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사진=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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