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나는 주식회사 달성의 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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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6   |  발행일 2017-05-26 제21면   |  수정 2017-05-26
[기고] 나는 주식회사 달성의 사장이다
김문오 달성군수

50년도 훨씬 지난 이야기다. 요즘도 시들지 않는 사랑을 받고 있는 비틀스. 세계적인 음반회사 데카가 1962년 비틀스의 데뷔음반 발매를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 이유는 기타 소리 때문이다. 사람들은 기타 소리를 싫어하며, 기타 음악은 점차 사라질 것으로 데카 측은 예측했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비틀스는 지금까지 성성하고 데카는 엄청난 수익을 놓친 셈이다. 순간의 판단력이 매우 중요함을 살피기에 좋은 사례다.

여전히 시대는 예측불허다. 4차 산업혁명이 어떻게 우리에게 다가올지도 불투명하다. 이럴수록 경영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미래는 어둡다. 경영에 생각을 불어넣어야 한다. 통찰력에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식이 만나야 비로소 새로운 경영의 패러다임이 창출된다. 그렇지 않으면 물러나거나 도태된다. 제자리를 지켜도 그건 도태나 다름없다.

오늘도 많은 경영의 귀재들이 세상을 유영하고 있다. 그러나 그 많은 귀재들 중에는 눈은 있어도 망울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은가. 늘 도전만 하고 늘 경쟁만 하다 끝낸다. 경쟁이 인생의 법칙이라면 경영은 민생의 법칙이다. 그만큼 경영은 민생과 뗄 수 없는 관계다. 인구 30만명 시대를 준비하는 달성군에도 경영은 그래서 중요한 사안이다. 전국 최고의 웅군으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경영은 민생과 바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대박을 터뜨렸다는 비슬산 대견사 중창이나 송해공원 조성, 화원동산 사문진 주막촌과 마비정벽화마을은 이제 달성의 심볼이 됐고 대구의 명소가 됐다. 여기다 엄청난 인파로 전국의 관광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참꽃문화제와 지난 주말 열린 붉은 토마토축제, 여름축제로 자리매김한 강정대구현대미술제, 초가을의 100대 피아노축제, 한겨울의 성악중창제 등 제값을 톡톡히 하는 여러 축제들로 달성의 브랜드는 그 가치가 날로 상승함을 실감하고 있다.

이건 가시적인 결과들이다. 여전히 많은 일들은 진행형이다. 한때는 모든 점에서 불편했지만 지금은 소중하기 그지없는 전통마을마다 그 어려움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일도 솔직히 경영이다. 군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는 가운데 안전하고 행복한 달성은 만들어진다. 공직자들과 군민들에게 늘 동기부여를 하고 현실을 직시하며 미래에 투자하는 과감한 경영기법이 주효한 결과로 보고 싶다.

“지자체도 비즈니스 시대다” “나는 정치인이 아닌 주식회사 달성의 사장이다”는 내가 늘 가슴에 새기는 군정 철학이다.

솔직히 ‘경영이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막막하다. 왜냐하면 지나치게 전문적으로만 풀이하려 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책임을 갖고 변화를 감당할 수 있는 시야와 기질을 지녔다면 경영은 그리 어렵지만은 않음을 느낀다. 정열과 호기심, 결단력과 인내심에 균형감을 살리는 감수성만 있다면 얼마든지 경영은 새로운 세대와 미래를 위해 헌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젊은 도시로서의 달성도 바로 이런 비전 때문에 이뤄진 것이 아닌가.

덕분에 상도 많이 받았다. 물론 군민들을 대표해서다. 한국을 빛낸 창조경영(가치경영부문) 대상, 대한민국미래혁신경영(기업가정신부문) 대상, 한국의 영향력 있는 CEO(창조경영부문) 선정, 지식경영인(자치단체장부문) 대상 등 마치 달성을 살찌게 하는 용어들 같아 정감이 간다. 로마의 전성기를 열었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벌통에 이익이 안 되는 것은 꿀벌에게도 이익이 안 된다”고 했다. 나는 이 말이 늘 경영의 최적임을 염두에 두고 달성을 위해 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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