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사망까지…악재에 둘러싸인 韓-美 정상회담

  • 이영란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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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1   |  발행일 2017-06-21 제1면   |  수정 2017-06-21
대북 대화정책 놓고 대립각 우려
文, CBS 인터뷰 등 ‘美다독이기’

20일로 출범 42일째를 맞은 문재인정부가 안팎의 험난한 난제로 임기초반 연착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미관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외교부를 비롯한 외교·안보 라인 참모들로부터 내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보고를 받았다. 아울러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후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유족에게 조전을 보내고,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 나서는 등 정국 돌파를 위한 해법에 골몰했다. 이는 균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한미 유대를 강화하고 협력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

더 큰 과제는 한미정상회담이 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악재 돌출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문 대통령이 환경영향평가라는 카드를 던지면서 미국 조야에서 미묘한 기류가 형성된 와중에 존 매케인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을 비롯한 미 정계 인사들에 대한 홀대 논란이 불거졌다. 또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의 발언은 미국과의 엇박자로 인식되고 있다.

초반 문재인정부가 직면한 난제는 어느 하나도 해결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초기 내각 구성과 추경이 시급하지만 야권이 사실상 인사와 추경의 연계 전략을 구사하면서 추경과 정부조직개편의 국회 통과도 낙관할 수 없는 실정이다. 자유한국당 이철우 의원(김천)은 20일 한국당 경북도당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정부의 인사를 보면 과거 박근혜정부였다면 자진 사퇴해야 할 사람이 많다”며 “잘하는 것은 스타일 정치와 쇼, 맞절로 인심쓰는 건 다하고 있다”고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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